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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가정이 청소년 범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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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가정이 청소년 범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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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수위에 다다른 청소년 범죄②] 이혼 자녀, 범죄 노출 우려

    ## 엄마의 재혼으로 새 아빠와 함께 살던 민호(가명·18)는 최근 집을 나왔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의 이혼 이후 민호의 행동은 엇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엄마는 새 아빠의 눈치를 보느라 그런지 무심하게 대했다.

    한번은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다 선생님에게 걸려 '부모님 모시고 오라'는 말에 엄마는 '왜 자꾸 말썽 피우냐. 이러면 더 이상 같이 못산다'고 꾸짖었다. 엄마는 끝내 학교에 가지 않았다.

    같이 살기 싫어진 민호는 친척뻘되는 형의 자취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PC방 아르바이트로 버는 40만원에서 월세 20만원을 내고 나면 생활비로 쓸 돈도 부족했다.

    결국 친구와 함께 인근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털다가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엄마가 경찰서에 들렀다. 그리고는 '다시는 얼굴 볼 생각말라'는 말을 남기고 되돌아갔다.

    민호는 매일 밤 자기 전 엄마를 만나게 되면 할 말을 곱씹는다.

    "낳아 놓기만 하면 다 되는 거냐고… 내가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냐고…"

    뒷모습

     

    ##올해 고등학생이 된 시내(가명·15)에게 부모에 대한 기억은 매번 사소한 일로 싸우고, 던지고, 때리는 모습 밖에 없다.

    시내가 7살 때 아빠와 이혼한 엄마는 그 이후 본 적이 없다. 지방에 일 나가는 아빠와는 별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시내는 비슷한 아픔이 있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고 남들한테 기죽기 싫어 후배 돈을 빼앗고 말을 듣지 않으면 때리기도 했다.

    시내는 "내 행동이 잘못된 것을 알고 있지만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나도 원래 이런 아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혼 가정 청소년, 범죄 노출 우려

    이혼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가 '청소년 잔혹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이혼 자녀들은 가정의 보호와 교육이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정서장애나 행동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2~3배 높으며 이는 청소년 범죄로 이어지기 쉽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혼 가정의 청소년들은 높은 공격성과 심한 불안, 낮은 학업성취도와 낮은 자존감, 부적절한 친구관계 등으로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미국의 경우 소년범죄로 수감된 청소년 절반 이상이 어린 시절 편부모 슬하에서 자랐으며 약물중독치료병원에 입원한 유·청소년의 75%가 편부모 가정 출신이고 자살자의 63%가 편부모 가정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BestNocut_R]

    성남 지적장애 소녀 살해 암매장 사건에서도 이같은 전형을 찾아볼 수 있다. 가해 청소년 4명은 모두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었으며 모두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을 자퇴한 뒤 가출한 상태였다.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매일 342쌍의 부부가 이혼을 '감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12만~14만 쌍이 이혼하는데 2007년 기준 이혼율이 결혼건수 대비 47.4%에 달해 OECD 가입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부모가 이혼을 하면 아이들은 부모가 죽은 것과 같은 느낌을 갖는다"면서 "부모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무언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욕구들이 좌절되면 그것이 분노로 이어져 폭력적인 성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테레사 수녀나 나폴레옹, 퇴계 이황 선생도 모두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난 위인들"이라면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으로, 부모들이 자신의 슬픔에만 갇혀 아이들을 방치하지 않는다면 이들도 얼마든지 훌륭히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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