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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의 터미네이터…그들은 왜 출마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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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정치판의 터미네이터…그들은 왜 출마하는가

    • 2014-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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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현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용산구청장 후보,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 이완모 수원시의원 후보. 좌로부터/사진=후보자 선거캠프 제공
    “이 지역에선 야당이 30여년간 국회의원이나 도의원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없지만 생활정치하고 싶어서 또 나왔어요”

    “1979년 1월 전남 순천에서 탔던 완행열차의 종착역이 용산이었다. 용산에서 내리게 된 것이 용산에 살게된 이유였다”

    정치적 배경이 화려하거나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한번 세운 뜻을 이뤄보려고, 지난 임기동안 못다 이룬 사업들을 마무리짓겠다는 생각에 이번에도 출마한 단골출마자들, 그들의 출마 변은 소박했다. 대부분의 경우 한 두 번 낙선의 경험도 갖고 있어 선거를 대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초연함이 묻어났다.

    성장현 새정치민주연합 용산구청장 후보, 그는 현직 용산구청장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고지를 밟기 위해 다시 출마했다. 그의 풀뿌리 정치인생은 드라마틱하다.

    “1979년 1월 순천에서 야간열차로 상경해 내린 곳이 용산역, 그곳 '용사의 집'에서 하룻밤 묵은 것이 인연이었고 용산에 뿌리박은 이유였습니다. 용산이 좋아서 더 발전시키고 싶어서 나이 35살에 구의원이 됐고 재선했습니다. 43세에는 구청장도 했습니다”

    그는 1976년 순천에서 매산고를 졸업한 뒤 97년에야 안양대를 졸업한 만학도다. 혈혈단신 상경해 학원을 하다 91년 직업 정치인으로 전향했다. 굴곡도 많았다. 98년 모 언론사 용산후원회장을 맡았을 당시 취임예배후 카드로 밥값 44만원을 계산한 것이 화근이 돼 2년만에 구청장직에서 물러났다. 10년 야인생활을 하면서 국회의원에도 도전해봤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0년 지방선거 직전 아들 A(29살)씨가 성 후보에게 직장생활 4년반동안 모은 통장을 내밀었다. 그때 한 말, “아버지 이번에는 이돈 보태서 꼭 이기세요” 비수처럼 그의 가슴에 꽂혔다. 그는 4년 용산구정을 이렇게 회고했다. “가족에게 미안하고 감사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구청장, 아버지가 되기 위해 4년을 걸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의 출사표는 “기왕 일을 시작했으니 해왔던 일들 마무리 봐두는 것이 맞아요, 새빛둥둥섬 아라뱃길 같은 사업들 오세훈 전세장이 계속했다면 잘되든 못되든 끝을 봤을텐데 용산구정도 그렇게 돼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였다.

    한남뉴타운 구역 재개발사업 마무리는 그의 핵심공약이다.

    업무연속성을 내세우면서 재선에 도전한 사람 가운데는 최대호 전 안양시장도 있다. 그는 “선친이 안산 노인전문병원에 있다가 지난해 10월 유명을 달리했다”면서 “인구 60만명이 넘는 도시에서 어르신을 돌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아버지에게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가족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 치매라는 걸 느끼고 치매가정 보호를 위해 시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2007년 출마의 속사연을 털어놨다.

    준비가 덜된 탓에 한 번 낙선하고 2010년 안양시장이 됐다. 최대호 후보는 “시의 숙원사업인 화장장 설치를 위해 화성시 등 10개 도시와 MOU를 체결했고 노인요양원도 추진중인데 한번 더 시장을 하면 완성시킬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양은 국철이(1905년 건설) 도시중심을 가로질러 도시가 동서로 나눠진 지 1세기가 넘었다. '안양 구간 국철지하화 용역'을 실시한 결과가 좋게 나왔고 이런 것도 매듭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누리당의 아성인 수원병지역에도 정치적 터미네이터가 한 명 있다. 수원시 5선거구 수원시의원선거에 나선 이완모 후보는 "2번 떨어지고 3번째 나오는 이유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떠나는 것보다 야당의 깃발을 꼭 꽂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장함이 전달돼 오는 느낌.

    그는 수원병지역이 경기지사선거에 나선 남경필 후보의 선친 남평우선생이 국회의원을 했던 지역구이고 그 아들이 물려받은 지역구임을 너무 잘안다. 새누리당의 아성 중에서도 아성이다.

    선거전은 소위 '맨땅에 헤딩하기'다. 왜? 선거때마다 판판이 깨지고 보니 지역위원장 자리를 지킨 정치인이 지금껏 한 명도 없었고 출마-낙선-포기가 반복되다 보니 지역의 조직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이 후보는 2번 떨어지고 이를 악물었다고 한다. "떨어진 이후 지금껏 한 일이 조직만들기 였습니다" 선거구 내에 위치한 지동 등 동네의 이름글자를 따서 만든 봉사단체 '행인미소'에는 정치 터미네이터인 이 후보의 당선꿈이 배어 있다.

    국회의석 수가 적어 오늘날보다 선거경쟁이 더 치열하던 70,80년대 떨어지고 출마하기를 반복하던 정치신인들이 패가망신한 사례는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에 비해 의석수도 많이 늘어나고 선거종류도 많아져 정치신인들의 등용문은 한층 넓어졌지만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신인들은 여전히 부지기수다.

    평생을 바치고도 무관으로 남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나마 운이 좋아서 한번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경우도 있다. 그들이 가슴에 품은 꿈은 공직에의 갈망과 의지다.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루고자 하는 열정' '시민 삶의 질' 등으로 다양하다. 정치가 불신받는 요즘이지만 '정치예비군'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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