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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프리선언이 불러온 아나운서의 ''아나테이너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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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김성주 프리선언이 불러온 아나운서의 ''아나테이너化''

    • 2007-1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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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난히 두드러지는 아나운서의 예능 오락 진출의 밑거름 된 김성주 전 아나운서의 프리선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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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주 전 MBC 아나운서는 잔다르크인가?''

    최근 들어 지상파 방송 3사 아나운서들의 각종 프로그램 활약이 대단하다.

    기존의 뉴스 시사 교양 라디오 등에서 강세를 보여온 이들 아나운서들이 이제는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전문 연예인 뺨치는 활동을 펼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상파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그 성격상 다른 프로그램들보다 젊은 시청층에 소구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한번 출연만으로도 단숨에 인지도와 화제를 모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한두명도 아니고 전례없이 이처럼 방송사에서 시청자를 최일선에서 만나는 얼굴인 아나운서들이 갑자기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까닭은 뭘까? 특히 가장 활발하게 프로그램에 아나운서들을 활용하고 있는 MBC가 그 선봉에 서있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을 ''김성주 프리랜서 선언효과''로 그 원인을 꼽는 분석이 높다.

    지난 2월 프리랜서 선언을 한 김성주 MBC 전 아나운서는 다양한 활동에 눈치안보고 자신의 숨은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길을 열어준 희생 플라이를 날린 셈이 됐다. 방송가에서는 그런 그를 아나운서계의 잔다르크라 부르고 있다.

    김성주-강수정, 이들이 재입성하기 전에 전력 강화하라

    지난 2월 김성주 전 아나운서가 방송사를 떠나 프리랜서 선언을 한다고 했을 때 아나운서 국은 큰 낭패감을 봤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내리는 결정에 대해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당당히 네 뜻을 펼쳐라''라고 격려해주는 선배도 있었고 ''아직은 시기상조'' ''네 자신을 너무 과대 평가한 것''이라고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당장 5~6개 프로그램에서 사랑받고 있던 김성주가 빠지면서 생기는 공백을 수습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전략적으로 키웠던 간판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에서 오는 배신감도 작용했다.

    하지만 결국 고심끝에 김성주는 ''출가''했고 ''외인''이 됐다. 9개월여가 지난 지금 김성주는 거의 잊혀졌다. 얼마전 MBC가 행사를 주관한 한 콘서트에 MC를 맡으면서 컴백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관심이 쏠렸지만 그가 방송사에 몸담고 있을 때 보여줬던 그 폭풍같은 열광적 반응에 비하면 마치 이제 얼굴을 알린 신인 MC 마냥 낯설고 조용한 반응이었다.

    이후 MBC 아나운서국은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로 적을 옮긴 김성주가 조만간 막강한 라인업을 가진 이 기획사의 전략적 용인술에 의해 컴백을 할 것이라는 우려감을 가졌다. 여기에 김성주에 앞서 KBS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나운서라기보다 예능인에 가까운 탤런트 기질을 보여주다 이 기획사에 합류한 강수정도 있었다. 하나의 ''MC 패키지''로 각 방송사에 제안된다면 그 많은 제작일선의 PD들중에 고민 안할 PD는 별로 없을 상황이었다. 둘 다 아나운서와 예능적 기질을 겸비한 ''아나테이너''들이었기 때문이다.

    허탈함도 잠시, 아나운서국은 전략수정을 하게 됐다. 아직 주니어급들이긴 하지만 오상진 서현진을 필두로 이제 갓 1~2년차인 최현정 손정은 문지애 아나운서까지 각종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다. 아직 스스로가 가진 방송의 자질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의 이들을 예능 프로그램에 전면배치하면서 맘껏 뛰놀게 하고 새로운 간판 ''대어''로 키우기 위해 그야말로 방목중이다. 김성주와 강수정의 컴백에 대한 긴장감이 결국 자발적인 내부 자원 역량강화로 모아진 것이다. 이는 KBS도 마찬가지 상황이고 한동안 아나운서들이 침체기를 보였던 SBS도 아나테이너化에 편승하고 있다. SBS 아나운서국은 MBC의 아나운서 활동현황 상황을 자료로 협조 요청하기도 했다.

    과수원에서 열매를 따려면 신발에 흙을 묻힐 수 밖에 없다

    아나운서들을 오락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주무부서인 MBC 아나운서국에서는 여러 반응을 듣고 있다. ''신선하다''는 반응도 높지만 전통적 아나운서 상에 애착을 보이는 보수적인 시청자들에게서는 지나치게 ''연예인化''되는데 대한 편치 않은 반응도 나오고 있다.

    MBC 아나운서국에서 성경환 국장과 함께 아나운서의 전략적 역량강화를 꾀하고 있는 최재혁 아나운서 부장은 이에 대해 "과수원에서 열매를 따려면 결국 신발에 흙을 묻히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비유법으로 정당성을 밝혔다. 성과를 거두는데 있어서 어떤 기회비용도 치르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는 얘기다. 최부장은 또 "아나운서의 연예인化"라는 지적은 연예인 化라는 말 자체에 이미 연예인을 무시하는 생각이 담겨있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면서 "보석은 어디에 어떤 상황에 뒹굴더라도 그 가진 값어치의 빛을 발한다고 본다"고 지금의 적극적 활용 방침을 더욱 더 다양하게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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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노현정 KBS 아나운서가 ''상상플러스''에 출연하는 초기만해도 3사 아나운서들은 모였을 때마다 노현정의 역할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방송이 무르익어갈수록 아나운서로서 가진 노현정의 특장점이 전체 프로그램을 살리는 효과를 보고 프로그램속에서 아나운서가 적응해 가는 새로운 방식을 읽는 교본이 됐다. 노현정 열풍은 21세기 방송 환경에서 아나운서가 추구하게 될 새로운 방식임을 각 방송가 아나운서들이 자각한 기회가 된 것. 여기에 김성주는 월드컵을 통해 한번 더 변화 가능성에 자신감을 준 모델이 됐다.

    전문 진행자 육성이 궁긍적 목표

    SBS의 박은경 아나운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옛날 상황만 생각하다가는 아나운서가 ''지금은 몇시 몇분입니다''라는 시보만 말하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KBS의 한 남자 아나운서는 "메인뉴스에서 앵커를 맡는 것을 목표로 하고 들어왔다가 그것이 꿈인줄 들어와서 알게 됐고 그렇다고 좋은 프로그램에서 MC를 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해봤지만 이 마저도 개그맨 출신 MC들에게 뺏겨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힘이 빠졌다"고 털어놨다.

    현장을 잘아는 기자들이 뉴스 앵커를 전담하고 교양도 전문가들이 꿰차며 예능은 개그맨 출신의 입담좋은 MC들이 포진해 그야말로 아나운서들은 설자리가 좁아졌다. 영상시대에서 아나운서 만큼이나 말 잘하는 연예인이나 일반인들의 방송활동도 위협적이다. 전통적인 MC나 사회자가 아닌 출연자로 연예인 출연자들과 함께 뛰고 애드리브를 해야하는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최 부장은 "전통적인 아나운서의 뉴스 시사 예능 이라는 아나운서의 특화는 이제 변했다"면서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서든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전문 진행자로 거듭나기 위한 사전 역량강화 과정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 시사 교양 오락 그리고 스포츠 캐스터까지 만능 엔터테이너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프리랜서의 길을 걷는 김성주는 방송사 내부 아나운서들에게 좀 더 자유롭고 활발한 활동의 기회를 활짝 열어준 디딤돌이 됐다. 정작 그런 그가 방송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서 야구의 희생플라이가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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