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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측 ''망신'', 부시 대통령 면담 사실무근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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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이명박 후보측 ''망신'', 부시 대통령 면담 사실무근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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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미국 백악관이 2일(현지시각) 부시 미 대통령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의 면담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4강 외교의 흠집은 물론이고 미완성 계획 발표에 따른 도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인 박형준 의원은 지난달 27일(서울시각)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0월 15일에서 16일 사이에 백악관으로 부시 대통령을 예방해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와 부시 미 대통령의 면담은 이 후보의 4강(미.중.일.러) 외교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 측의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은 허위로 판명났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공개적으로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사실이 아니라고 2일(현지시각) 밝힌 데 이어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날(워싱턴 시각) 워싱턴 특파원들 앞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그런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존드로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 대통령이 특정 국가의 대통령 후보와 면담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한국의 대선에 말려드는 데 관심이 없다"며 "현 한국 대통령은 물론 후임 대통령과도 긴밀히 협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공식으로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을 부인한 만큼 이명박 후보의 미국 방문에 이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왜 이런 일이 났을까?

    먼저 이명박 후보 진영이 미국, 특히 미국을 움직이는 백악관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한국의 대선 후보는 물론이고 그 어떤 나라의 대통령, 총리 후보를 만나주지 않는다는 게 관례다.

    지난 2002년 딕 체니 미 부통령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만나준 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자 체니 부통령이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의 면담을 추진한 참모들을 상당히 질책했으며 이러한 일로 말미암아 노 정부와 부시 행정부와의 초기 관계가 소원하기도 했다.

    또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의 차기 지도자라는 인식을 한국민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일종의 ''대세론''을 형성하자는 이명박 후보 참모들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인 강영우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자칭) 같은 인사들이 이명박 후보 참모들의 근시안적 안목에 끼어들어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라는 ''공''을 세우려고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강영우 차관보와 연결된 이명박 후보의 일부 참모들도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와의 면담 성사시켜 이 후보로부터 인정을 받고, 훗날 뭔가(장관 등)를 챙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에 상당한 공을 들였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공 다툼에 혈안이 된 주변 인사들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있었으면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헛발질(?)이라는 망신을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강 차관보는 지난 27일 가장 먼저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됐으며 손버그 전 미 법무장관 등 미 공화당 인사들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확대되자 공식 외교선이 아닌 사적인 채널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으나 2일 오전부터는 입장을 바꿨다.

    그는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이 깨진 것은 언론 때문이라며 언론의 책임으로 돌린 뒤 이날 오후부터는 일체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그는 일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워싱턴 특파원들의 "무슨 협박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협박이라기 보다는 독일과 캐나다 등지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발뺌했다.

    강 차관보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내에 인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명박 후보 진영이 공식 외교라인이 아닌 ''비선''이 확실한지를 따져보고 확인을 거쳤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미국에 사는 한인들 가운데 수 명이 이명박 후보 진영에 자신이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성사시켜주겠다며 이 후보가 미국을 방문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6월 워싱턴을 방문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나려고 했으나 이러한 면담 계획이 이뤄지지 못해 미국 방문을 며칠 앞두고 돌연 미국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BestNocut_R]

    이 후보는 또 서울시장을 마치기 바로 직전인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럼스펠드 당시 미 국방장관과의 조찬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가 이 면담 계획 역시 불발로 그쳤다.

    이 후보의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이 여러 차례 무위에 그친 것은 한인들의 ''공 세우기'' 면담 일정 잡기를 아무런 검토 없이 받아들여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후보 참모들이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난 이후의 정치적 파장과 역효과(일종의 사대주의 외교 비판론 등)를 고려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 면담만 하면 한국 국민이 이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 정치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의 4강 외교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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