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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진창현, ''동양의 스트라디바리''

    • 2007-04-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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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천상의 바이올린/진창현/에이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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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에는 ''동양의 스트라디바리''라 불리는 바이올린 장인이 있다. 78세의 재일 한국인 진창현씨다. 세계에서 다섯 명밖에 없는 ''무감사(無鑑査) 마스터메이커''다.

    ''스트라디바리우스''.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살았던, 표준형 바이올린의 창시자며 제작자다. 또 그가 제작한 바이올린의 이름으로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명기를 일컫는다.


    일본 도쿄에는 ''동양의 스트라디바리''라 불리는 바이올린 장인이 있다. 78세의 재일 한국인 진창현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세계에서 다섯 명밖에 없는 ''무감사(無鑑査) 마스터 메이커''다.

    그는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국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제작자 콩쿠르''에서 6개 부문 중 5개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의 삶은 일본인은 물론 미국인들에게도 감동을 주었다.

    2008년에는 일본고교 2학년 영어교과서에도 ''진창현''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일대기가 실린다. 2005년에는 SBS 8·15 특집 다큐멘터리 ''천상의 바이올린''으로 그의 삶이 국내에 소개됐다.

    그는 1929년 경북 김천 인근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떠돌이 약장수가 켜는 바이올린에 호기심을 느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일본인 교사를 만나 연주법을 배웠다.

    열네 살, 일본으로 건너가 분뇨 수레를 끌면서 야간중학교를 졸업했다. 민족차별과 싸우며 항만노역, 인력거, 토목인부 등을 전전하며 메이지대학까지 마쳤다.

    그러나 ''조센징''이라는 이유로 교직에 몸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음의 상처를 달랠 길 없던 그는 그 무렵 우연히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신비에 대한 강연을 듣고 인생항로를 바꾼다. 특히 ''20세기 과학으로는 그 신비를 벗기기에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그는 "칠흑같은 암흑 속에 내리비친 한 줄기 빛처럼 나를 뒤흔들었다. ''바로 이거다, 여기에 내 청춘을 걸어보자''며, 또 도전해서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해도 억울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곳은 없었다. ''조센징''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는 막노동을 하면서 독학으로 바이올린 제작에 몰두했다. 결국 그가 만든 3000엔짜리 바이올린으로 도쿄예술대에 지원한 학생이 합격했다. 그의 악기가 고가의 바이올린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일대 사건이었다.

    이후 그는 안익태, 윤이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과 만나면서 최고의 장인으로 우뚝선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발전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천상의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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