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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가 회춘하자 매출이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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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브랜드 '뱅뱅' '잠뱅이'의 인기비결

    1990년대, 젊음은 캐주얼 브랜드 '뱅뱅'과 '잠뱅이'로 통했다. 지금은 다르다. 젊은이의 공간 '패션거리'는 SPA 브랜드가 꿰찼다. 젊음의 상징이 바뀐 것이다. 그렇게 잊힌 뱅뱅과 잠뱅이가 다시 젊은이 앞에 나타났다. 브랜드를 '영(young)'하게 만들어서다.

    #주부 유두나(32)씨는 최근 들뜬 마음으로 홈쇼핑에서 바지를 구입했다. 주문한 면바지의 가격은 4벌에 8만9000원. 유씨를 흥분하게 만든 건 저렴한 가격만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 최고의 브랜드로 손꼽히던 캐주얼 브랜드 '뱅뱅'을 홈쇼핑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유씨는 "뱅뱅은 1990년대 젊음의 상징이었다"며 "10년 넘게 잊고 있었는데 최근 홈쇼핑과 마트에서 보고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 요즘 패션계에서 모델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스타는 배우 이종석이다. 출연 작품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려 인기가 많은데다 남다른 패션 감각까지 갖고 있어서다. 모델 출신인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의류 브랜드도 많다.

    그런 그를 일치감치 모델로 세운 브랜드가 있다. 캐주얼 브랜드 '잠뱅이'다. 업계 관계자는 "17년의 역사를 가진 잠뱅이는 젊은 소비자를 확보하는 게 과제인데 이종석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10대와 20대 젊은 소비자에게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패션계를 이끈 장수 브랜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우선 오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 게 눈에 띈다. 뱅뱅어패럴은 매출이 2009년 1376억원에서 지난해 1645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벌써 1000억원을 돌파한 상태. 사상 최초로 연매출 2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억원에서 79억원(2012년)으로 71% 증가했다. 잠뱅이의 성과도 눈부시다. 올 5월 120개 매장에서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0년대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월매출이다.

    뱅뱅과 잠뱅이의 활약상이 주목을 받는 건 단순히 매출이 증가해서가 아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캐주얼 시장에 '장수 브랜드'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결은 단순하다. 브랜드의 '젊음'을 다시 찾아서다.

    뱅뱅을 만든 권종열 뱅뱅어패럴 회장은 국내 패션계 1세대다. 1961년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옷가게 제일사를 운영하며 50년 넘게 기획ㆍ제조ㆍ유통ㆍ판매를 전담했다. 지금으로 보면 제조와 유통을 일괄하는 SPA 브랜드의 원조인 셈이다.

    김영조 뱅뱅어패럴 실장은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뱅뱅의 생산구조는 SPA 브랜드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뱅뱅은 이 점을 착안해 '다품종 다량생산' 마케팅을 수립했다. 1만원 미만의 기획상품을 출시해 SPA 브랜드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화이트ㆍ블루 등 4가지 컬러로 나눠 상품을 배치해 시각적인 연출을 높였다. 유통채널도 새롭게 확보했다. 2004년 진출한 홈쇼핑을 새로운 활로로 삼고, 뱅뱅을 추억하는 30대와 40대 소비자를 만났다. 이후엔 마트ㆍ아울렛에 진출해 10대와 20대 소비자를 공략했다.

    잠뱅이는 젊은 기업을 표방하며 젊은 소비자를 만났다. 잠뱅이는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을 채용해 내부 직원의 연령대를 낮췄다. 2009년엔 젊은 디자이너 고태용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20대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한 디자이너 상품을 출시했다.

    뱅뱅과 잠뱅이의 활약은 국내 패션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캐주얼 시장을 점령한 SPA 브랜드를 뛰어넘는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장수 브랜드의 젊은 변신은 그래서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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