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요즘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으면 외국의 해변을 방불케 할 정도로 탁 트인 야외 테라스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이제 부산에서 바다 풍경과 갯내음을 맡으면서 식사나 차를 마시는 장소를 떠올리면 바로 광안리 야외 테라스 거리가 생각날 정도로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상가번영회에 따르면 회원 상가 100여 곳 가운데 광안리 해변에 야외 테라스를 갖춘 가게는 약 30여 곳으로 전체의 30% 를 차지할 정도로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이같은 광안리 테라스 문화를 처음 시작한 이는 올해 새로 선출된 부산시관광협회 이태섭 회장(63.사진).
그는 1990년대 초, 광안리 해변에 위치한 자신의 레스토랑의 1층 절반을 테라스로 만드는 과감한 시도를 하는 등 부산 최초로 테라스 문화 전파를 시작했다.
처음 테라스 문화를 도입했을 때 그는 ''한국사람의 정서와 맞지 않다'', ''여름을 제외하고는 매력이 없다''는 편견탓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자신의 사업장을 관리하고 테라스 상가를 늘려갔다.
최근 4~5년 전부터는 광안대교의 야경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데다가 관할 수영구청이 해변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면서 테라스 상가가 급격히 늘었고, 첫 테라스 문화 도입 20여년 만에 이제 ''테라스 상가''는 광안리의 아이콘이 됐다.
이같은 지역 관광 산업에 기여한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부산시관광협회 신임 협회장이 된 이태섭 회장은 부산시관광협회가 출범 50주년을 맞는 만큼, 새도약의 길을 찾아 부산 관광이 한층 성장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태섭 협회장
▲ 부산시관광협회의 올해 목표는? = 올해는 우리 협회가 설립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협회는 12개 업종에 1,0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런 다양한 회원들의 욕구를 잘 조합해 전 회원이 화합하고 다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통해 협회가 활성화돼야 회원들의 권익도 증진되고, 자연스럽게 각자 다른 사업장이 ''부산 관광''이라는 같은 목표를 두고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이다. 또, 부산시의 올해 목표인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위해 우리 협회도 수용 개선을 위한 각종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 올해 부산관광협회가 겨냥하는 주된 사업은? = 우선 회원들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부족해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회원권익을 위한 각 종 사업을 펼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유관기관이나 각 업종별 간담회를 자주 개최해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위한 대정부 건의를 강화할 것이다. 이는 곧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부산관광 발전에도 힘을 보태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협회 50주년에 걸맞은 위상 강화를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각종 수익사업을 확대해 재정확보를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래관광객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안내소와 회원사 직원들의 직무교육과 친절환대 서비스 교육 등 소양 교육도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무엇보다 ''다시 찾는 부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관광을 음식을 고르듯 ''고를 수''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다른 아시아 관광 도시와 차별되는 고품격의 명품관광 상품을 중점으로 개발하는데 협회의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 현재 부산관광에 대한 진단과 전망은? = 일단 부산의 관광산업 미래는 상당히 밝다.
부산은 천혜 자연환경에다 지리적 접근성도 좋고, 인구 350만의 대도시로 관광도시로서 갖춰야 할 모든 인프라를 갖고 있다. 또, 최근 각광받는 MICE(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산업, 의료관광산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면 ''세계 속의 관광 부산''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인 관광의 흐름과 부산의 이점, 그리고 관광객들의 패턴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협회 회원들이 대응할 수 있는 일들을 세분화하는 작업을 중점으로 시스템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 부산관광공사 발족이 앞으로 부산 관광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올해 초 설립된 부산관광공사의 역할은 아주 크고 중요하다. 관광공사가 성공해야 부산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기존의 다른 지역 관광공사의 실패를 거울삼아 부산관광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관광공사와 우리가 각자 해야 할 업무를 잘 분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광공사가 조직을 정비한 뒤 각종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그때 서로 손발을 맞춰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