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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원짜리 가짜 일본채권 사기



부산

    5조 원짜리 가짜 일본채권 사기

    자금난 겪는 사업자에 접근, 일본채권 담보자금 빌려준다 사기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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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난으로 자금동원이 어려운 사업자들에게 접근해 무려 5조원 짜리 가짜 일본채권을 보여주고, 외자유치를 미끼로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입수한 가짜 일본채권에는 5천억엔이라는 금액과 함께 일본 대장대신의 붉은 관인이 찍혀있다.

    경찰에 붙잡힌 최모(66)씨 등 2명은 이 5천억엔짜리 가짜 일본채권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사업자금을 빌려주겠다며 경제난으로 자금을 동원하지 못하는 사업자들에게 접근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하순쯤 경북 청도군에서 특용작물 재배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사업자금이 급히 필요하게 되자 최 씨 등에게 걸려들었다.

    사업계획서와 함께 일본채권을 은행에 담보로 잡히면 특용작물 재배사업에 필요한 자금 5백억원을 빌릴 수 있다는 사기행각에 속아넘어간 것이다.

    이들 일당은 5백억원을 빌리면, 이중 220억원을 자기들이 받기로 계획을 짰지만, 미리 정보를 입수한 국정원과 경찰에 의해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최 씨는 이 과정에서 5천억엔 짜리 가짜일본채권 뿐만 아니라 1883년에 발행된 미국철도채권 천달러짜리(감정가 1천억 원) 2장도 갖고 있는 것이 적발됐다.

    이미 미국에서는 1995년에 가짜로 판명된 것이었지만 최 씨는 감정가가 1천억 원이라는 가짜 감정서류까지 갖고 다니며 사기행각에 사용했다.



    최 씨가 이런 가짜 외국채권으로 사기를 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부터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 외국채권은 직접 현금화 하기보다는 자신의 자금동원력을 과시해 사기행각을 믿도록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정석모 대장은 "거액의 채권을 현금화하겠다고 말하면 믿기 힘드니까 채권 사본을 보여주면서 내가 이정도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신용을 얻는 수단으로 일본채권을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씨는 10년전부터 외국채권을 이용해 사업자들을 상대로 자금을 융통해주겠다고 속여 알선비를 받는 등 수차례 사기를 쳐왔다.

    하지만 철저히 채권 사본만 사용해 꼬리가 잡히지 않아 번번이 수사기관이 허탕을 쳐오던 중, 이번에 은행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위조본 채권이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최 씨 등을 입건해 추가 사기행각이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일본채권을 위조해준 일본인 J(66)씨를 수배하도록 인터폴을 통해 일본경찰에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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