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후보는 3일 MBC 여기자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어께를 치려다 본의아니게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김 기자의 얼굴을 만지면서 톡톡 건드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MBC측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야권에서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후보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던 여성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연행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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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논란 왜 불거졌나
정몽준
정몽준 후보는 2일 오후 사당4동에서 거리 유세를 마친 뒤 MBC 보도국 김 모 기자와 짤막한 인터뷰를 가졌다. 김 기자는 이날 정몽준 후보에게 최근 CBS의 보도로 해당 지역구의 핵심 논쟁거리로 떠오른 이른바 ''뉴타운 개발 거짓말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 기자는 "오세훈 시장은 사당 뉴타운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 후보는 약속을 받았다고 하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 후보는 "다음에 하자"며 말을 끊은 뒤 느닷없이 30대 중반인 김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두 번 툭툭 쳤다.
김 기자는 황당해 하며 "지금 성희롱하신 것이다"라고 즉각 항의했고 정 후보도 이같은 반응에 순간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정 후보는 곧바로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여긴 주변 참모들의 호위하에 황급히 승용차에 탄 채, 사과 한마디 없이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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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후보 "어깨 치려다 얼굴에 손 닿았다" 해명도 거짓정 후보는 CBS의 성희롱 논란 보도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날 오전 본인 명의로 사과문을 내어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인파가 북적이는 상황에서 어깨를 툭 치려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유세가 끝나 인파는 이미 빠져나간 상황이었다"며 "정 후보는 왼쪽 손을 사용해 여기자의 오른쪽 볼을 쓰다듬은 뒤 톡톡 쳤다"고 전했다.
이같은 당시 정황은 MBC가 갖고 있는 동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실제로 촬영한 화면을 본 한 관계자는 "정 의원 손이 본의아니게 여기자의 얼굴에 닿은 것이 아니라 정 의원이 왼쪽 손을 사용해 여기자의 오른쪽 볼을 쓰다듬고 톡톡 쳤다"며 이를 확인했다.
논란이 된 현장에는 정 후보의 부인 김영명씨도 바로 옆에 있었으며, 정 후보의 행동을 본 김씨는 순간 표정이 일그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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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측 "정 후보 몰상식한 행동에 경악, 직접 사과하라"MBC는 이날 오전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정 후보의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한 뒤, 정몽준 의원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MBC 기자회도 긴급 성명을 통해 "정 후보의 손이 실수로 닿은 것인지 고의로 얼굴을 만졌는지는 당시 촬영된 비디오를 보면 누구든 알 수 있다"면서 "결국 정 후보는 뒤늦게나마 진솔한 사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기회를 거짓 해명으로 차버린 셈"이라고 밝혔다.
기자회는 "정 후보가 더 이상 비겁한 변명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서 김 기자 본인과 MBC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과 앞으로 언론을 무시하는 이같은 언행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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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정몽준 후보 제명하라" 일제히 포문통합민주당은 3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정몽준 후보를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온 나라가 연일 아동 납치 성범죄 사건으로 들썩이고 분노하고 있는 때에 정 후보까지 무슨 추태인지 모르겠다"며 "본인이 직접 사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BestNocut_R]
또 과거 최연희, 박계동, 정두언 의원 등 한나라당의 아픈 과거를 들춰내며 "한나라당은 성폭력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이정미 대변인은 ''''충격적이고 기가막혀서 말조차 안나온다''''며 ''''성희롱 정당 한나라당은 즉시 정몽준 후보를 후보직과 더불어 당적에서 제명하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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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정몽준 후보 규탄 회견 열다 경찰에 연행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여기자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던 여성단체 회원들이 회견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전국여성연대와 서울 동작경찰서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쯤 서울 사당동 정몽준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여기자 성희롱 정몽준을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던 여성연대 소속 회원 4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연행됐다.
경찰과 선관위 측은 후보자와 정당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와 인쇄물을 설치하고 배포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90조와 93조를 어긴 혐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여성연대 손미희 집행위원장은 "요즘 어린이 성폭행 사건으로 민감한 시기에 국회의원 후보가 여기자를 성희롱하는 작태를 보인 것은 동작구 주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이런 정 후보의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선거법 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