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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수능 등급제 폐지 신중해야 한다



칼럼

    [뉴스해설] 수능 등급제 폐지 신중해야 한다

     

    차기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2008학년도에 처음 시행된 수능등급제가 사실상 폐지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수능등급제를 보완하는 안을 마련해 이르면 22일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영역별 등급제 외에 백분위와 표준점수 또는 원점수를 공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2009학년도 부터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능 원점수가 공개될 경우 2008학년도에 처음 시행된수능등급제는 시행 1년만에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다.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도 수능등급제 보완을 위해 등급과 백분위, 표준점수 외에 원점수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공식의견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

    전국대학입학처장들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위해2010학년도 이후에 보완시점을 신중히 결정할 것을 요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지역 7개 주요사립대학 입학처장들은 2009학년도 부터수능등급제가 보완돼야 한다며 협의회 탈퇴를 주장하는 등 대학간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수능등급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방향으로 갈 경우 수험생들에게 미칠 영향이나 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2004년 수능등급제 도입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대학입시 개선안이마련된 것은 수능에 대한 지나친 과열경쟁과 그로 인한 공교육붕괴, 사교육 확대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단 한차례 시행으로 모든 문제점이 드러난 것처럼 등급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해 보이는 대목이다.

    어느 대입제도이건 간에 100% 만족하는 제도는 없다.

    그렇지만 한번 확정된 대입제도는 최소 3년간은 유지한다는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지금의 고교 2학년과 1학년 학생들은 등급제에 대비해 준비를 해왔던 학생들인 만큼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능등급제 도입의 대 전제는 입시를 내신중심으로 하겠다는 전단계 였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능시험을 장기적으로는 자격시험으로 바뀌고 내신위주의 선발을 하도록 유도하고자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대학들의 편의를 위해 수능등급제를 폐지할 경우 결국 고교교육은 수능위주의 입시교육이 될 수 밖에 없고 공교육은 피폐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

    입시제도문제는 차기정부가 들어선 뒤 각계의 여론과 의견을충분히 수렴해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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