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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원폭''에 폭격당한 美 "히로시마가 따로 없다"



미국/중남미

    허리케인 ''원폭''에 폭격당한 美 "히로시마가 따로 없다"

    • 2005-09-01 02:06

    사망자만 천명 예상…부시, ''최악의 자연재해다.''

    CNN 캡처

     


    미국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인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군 병력을 동원하고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펴고 있으나 피해가 워낙 커 복구에 애를 먹고 있다.

    미 국방부는 31일 (미국시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직접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 알라바마주의 인명 구조와 복구 활동에 미 북부 사령부 소속 군인들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군들은 주로 헬기와 군용차를 이용해 피해 지역의 음식과 의약품 공급과 도로와 건물 복구 활동을 돕게 될것이라고 미군 당국은 밝혔다.

    미국의 각 주 정부들도 복구대를 피해 현장에 파견하고 있으나 참사 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고 아직도 물이 빠지지않고 있어 피해 실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31일(미국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재해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지독한 자연재해를 다루고 있으며 복구하는데 수년이 걸릴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지만 미시시피강과 멕시코만 일대가 쑥대밭이 됐고 뉴올리안즈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이 아직도 수중에 있어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번 허리케인이 유전과 휘발유 생산 시설에 엄청난 피해를 줬음을 이해해야한다"면서 "에너지부에 정유업체들의 원유 부족 현상을 메울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망자는 공식 집계되지않고 있지만 레이 나긴 뉴올리안즈 시장은 이날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현재 시체 수습 작업이 진행중에 있지만 도시 전체가 물속에 잠겨있어 상당수의 시체가 물속에 방치돼있는 것으로 알며 특히 창고나 다락방 같은 곳에 시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레이 나긴 시장은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숨졌을 것이라고 추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소한 수백명을 넘어, 아마도 천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 CNN 방송은 AP 통신의 이같은 보도를 인용해 "이번 카트라나로 인해 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뉴올리안시는 아직도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있으며 바닷물의 역류를 막을 무너진 제방 복구를 위해 헬리콥터로 모래주머니를 떨어뜨리고 있으나 급물살에 휩쓸려가버려 포기했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인구 1백20만명의 뉴올리안즈시는 주민들이 돌아가 살 수 있기까지는 최소한 3,4개월이 걸릴것이라고 레이 내긴 뉴올리안즈 시장은 내다봤다.

    텍사스주와 휴스턴시는 뉴올리안즈 슈퍼돔 경기장에 계속해 물이 차오르고 전기 공급이 끊겨 더이상 대피 장소로 이용할 수 없게 된데 따라 휴스턴시의 돔 경기장으로 2만명 이상의 이재민들을 일시 대피시키기로 했다.

    560km나 떨어진 휴스턴까지 이들 이재민들을 이동시키는 교통편 마련도 쉽지않다고 미 CNN은 말했다.

    미시시피강 주변을 헬기로 둘러본 핼리 바버 미시시피주 지사는 "60년전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의 참상과 같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가와 주식시장은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의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어제에 비해 배럴당 87센트가 떨어진 68.94 달러에서 거래됐으며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1% 정도 올랐다.

    미 백악관이 전략 비축유 방출을 승인했고 카트리나의 경제적 피해가 크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유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한 유전과 정유시설, 송유관의 피해가 정확히 집계된 뒤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고 볼일이다. 유가가 조그마한 악재에도 상승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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