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록 다운 록을 하는 ''로커'' 박완규(35)가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박완규는 최근 싱글앨범 ''Love Song 못된 남자''를 발표하고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2002년 3집 발표 후 소속사 문제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고 지난해 사비를 털어 발표한 4집 역시 활동은 거의 못했다. 결국 2000년 낸 2집 이후 7년여만에 활동다운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타이틀곡 ''사랑해서 사랑해서''는 부활의 김태원이 올 초 박완규가 결혼 생활에 위기를 겪을 당시 작곡해 준 록 발라드 곡이다. 김태원 스타일이 흠씬 녹아나 언뜻 들으면 ''부활''의 노래 같기도 하다.
박완규는 20세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26세 때인 98년 결혼했다. 아내와는 15년간 함께 해 온 것이다. 올 초 그는 그런 아내와 이혼 직전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자비로 음반을 낸 후 찾아온 경제적인 어려움과 여러 쌓였던 문제들이 겹치며 아내와의 불화가 싹튼 것이다.
"김태원이 이혼을 앞둔 저에게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곡을 써 줬어요. 전 이혼 서류를 2달 28일 동안 갖고 있다가 결국엔 찢어버렸죠."
"소속사 문제와 가정 불화로 심신 지쳐.. 싱글로 활동 시동"록 밴드 ''부활''의 보컬 시절 부른 ''론리나잇''이나 솔로로 데뷔한 후 부른 ''천년의 사랑''이 그렇듯 박완규 노래는 꽤나 음이 높다. 그런데 오랜만에 돌아온 박완규의 음색은 전보다 조금 낮아졌다.
"높음 음이 잘 올라간다고 노래를 잘 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저음이 없었어요. 고음은 타고나지만 저음은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해요. 저음을 만들기 위해 죽을만큼 노력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다른 가수들에 비해 톤이 높긴 하지만요.
또 오랜만의 본격적인 활동인데 단 2곡의 발라드 느낌 신곡이 담긴 싱글 앨범을 발매한 것도 박완규답지 않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엔 이번 앨범 발매 이후 활동 계획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지난해부터 심신이 많이 지쳤어요. 공황 상태였죠. 정규음반을 낼 체력과 정신력이 되질 않았어요. 이번에 가볍게 컴백을 한 후 다음에는 조금 강한 록 음악을 들려드릴 생각입니다. ''천년의 사랑''을 작곡한 유해준이 저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마련해 놓고 있대요. 이번에는 공백 없이 바로 새 노래를 들려드릴 생각입니다. 물론 싱글 앨범을 발매할거고요."
박완규
"내 모습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다 나갈 예정"
로커 박완규는 컴백하며 토크쇼인 케이블 채널 YTN스타의 ''서세원 생쇼''에 나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선은 절대 넘지 않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제가 노래를 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은 몇 개 되질 않아요. 그래서 편하게 제 얘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하게 됐어요. 데뷔 10년만에 그런 프로그램에는 처음 나갔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무게만 잡고 괴팍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저도 웃길 땐 웃기는 사람이거든요. ''몸개그''만 빼고 제 원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적극적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진지함을 유지할거고요."[BestNocut_L]
적극적인 활동 가운데는 방송 출연뿐 아니라 콘서트도 포함돼 있다. 박완규는 오는 12월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패션 아트홀에서 이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갖고 팬들과 마주한다. 신곡과 함께 ''천년의 사랑'' ''태양의 꿈'' ''욕망이라는 이름'' 등 히트곡을 선보인다. 서울 콘서트에 이어 지방 순회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오랜 방황에서 돌아오며 야성미와 함께 절제의 미까지 갖춘 박완규는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