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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술판 · 박카스 아줌마…'' 종묘공원은 ''난장판''



사회 일반

    ''대낮 술판 · 박카스 아줌마…'' 종묘공원은 ''난장판''

    서울시 · 종로구, 세계문화유산 걸맞게 종묘공원 일대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WHAY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훈정동 종묘 정문 앞 종묘공원. 서너 명의 중년 여성이 노인들을 붙잡고 얘기를 건다.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로 불리는 성매매 여성들이다.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만취한 사람들의 고함소리도 들린다. 윷놀이와 화투놀이 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종묘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눈살을 찌푸린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살려주세요''라고 붙여놓은 현수막이 민망할 정도다.

    [BestNocut_R]서울시와 종로구가 ''노인들의 해방구''로 전락한 종묘공원 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탈선과 무질서의 현장인 종묘공원을 시민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2008년까지 종묘공원 성역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온 배경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종묘 주변이 너무 무질서하다는 지적이 시민들 사이에서 잇따랐기 때문이다.

    1985년 종묘 앞에 조성된 종묘공원(1만460평)은 대낮부터 술 마시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종묘공원하면 ''이동식 노래방 기계''와 ''박카스 아줌마''가 떠오를 정도로 이미지가 크게 나빠졌다. 이에 따라 4월부터 종묘공원관리사무실 내에 경찰이 상주하는 방범초소까지 설치, 운영하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종로구는 우선 노점상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공원 주변에 2m 높이의 전통담장을 설치해 광장 내 노점 진입을 차단하고, 공원으로 들어오는 포장마차와 구두 수선대까지 일일이 검사할 방침이다. 특히 공무원들이 나오지 않는 공휴일에 장사를 벌이는 상인들을 단속하기 위해 주말에도 130명의 단속요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노인 위안 명목으로 술판이 수시로 벌어지는 국악정, 노숙인들이 세면대로 활용하는 분수대도 철거된다. 시는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무료급식도 공원 인근의 무료급식소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원 내에 흔적이 남아 있는 어도(御道), 홍살문, 순라길, 하마비, 피맛골 등의 문화재를 복원하고 소나무도 심는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묘가 엄숙하고 경건한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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