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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전 수사관은 태극기 유튜버의 '사이다'?



사건/사고

    김태우 전 수사관은 태극기 유튜버의 '사이다'?

    보수 유튜버‧보수단체 회원들 뒤섞여 괴성에 몸싸움도
    김 전 수사관에 "지지합니다"…취재진엔 "김태우 보도 제대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연 21일 오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 시작을 한 시간여 앞두고 프레스센터 19층에는 때아닌 셀카봉과 삼각대 부대가 실내를 가득 메웠다. 김 전 수사관의 기자회견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려는 보수 유튜버들이다.

    이들은 김 전 수사관을 '의로운 공익제보자'라며 칭하며 "김태우 전 수사관과 신재민 전 사무관 같은 의인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유튜브 방송을 이어갔다.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회견장에는 취재진과 보수단체 회원들, 보수 유튜버 등 200여명이 한데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기자회견장 가장 앞자리 테이블인 이른바 '명당' 자리는 일찌감치 보수 유튜버들이 차지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은 "김태우 기사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기자들의 통행을 막아 충돌을 빚어지기도 했다.

    태극기와 함께 '김태우 수사관님 응원합니다', '김태우 수사관 지켜내자'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시민들도 함께 엉켜 기자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오전 10시, 김태우 전 수사관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보수 유튜버들은 환호성과 함께 김 전 수사관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장재원 변호사는 기자회견 시작 전 "김 수사관을 성원하신다면 정숙하게 경청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장내를 정돈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 전 수사관이 수원지검 압수수색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맞습니다"라는 말이, 청와대의 불법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에는 "지지합니다"라는 말이 박수와 함께 터져나왔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지만 이또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기자들 질문 받을 필요 없다", "제대로 보도도 안 해준다"며 욕설을 쏟아냈다.

    결국 사회를 맡은 장 변호사가 "시민들이 아닌 기자들을 상대로 한 회견이니 목소리를 높이면 도움이 안 된다. 김태우 수사관을 아낀다면 진정하라"고 한 후에야 질의응답이 진행됐지만 기자 한 명의 질문만 받은 채 황급히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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