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지적장애 학생을 수년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17일 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철저한 사건 조사를 촉구했다.(사진=CBS진유정 기자)
강원 태백시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지적장애 학생을 수년동안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철저한 사건 조사를 촉구했다.
17일 부모연대는 강원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믿고 맡겨야할 학교에서 지적장애학생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년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러 왔다는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권마저 보호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괴물교사 때문에 여러명의 학생들과 가족의 삶은 모두 무너져 없어졌다. 아주 잔인한 범죄이기에 수사당국은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수사해 가해자와 책임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장애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동굴 속으로 들어가 살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또 다른 원인인 '특수학교 부족' 문제 개선도 요구했다.
이들은 "집 앞에 특수학교가 있었다면 그 멀리 집을 떠나 기숙하며 학교를 다니지 않았을 것이고 입에 조차 담기 싫은 성폭력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애학생들은 언제까지 부모의 품을 떠나 특수학교를 찾아다녀야 하냐"고 반문했다.
"정부과 강원도교육청은 당장 장애학생들도 집 앞에 있는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주고 장애학생이 일반학생들과 분리되지 않고 보다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부모연대는 이번 장애학생 성폭력에 따른 안전한 교육권 요구로 모든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대상 성폭력피해 전수조사 실시, 원거리 통학문제 해결을 위한 공립특수학교 즉각 설치, 무자격 교사채용에 따른 채용비리 엄정 수사 및 관련자 처벌, 학교내 사각지대 및 작업실 CCTV설치, 특수교육보조원 확대 배치, 분리교육 반대, 지역사회 통합교육 시행 등을 요구했다.
강원도교육청은 "특수학교 교장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여름방학 전 '장애학생 인권침해 사안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각 학교는 강원장애학생인권지원단을 중심으로 17개 장애학생인권지원단의 인권전문가, 학부모, 경찰, 성교육전문가 등 외부위원과 협력해 개인별 면담을 통한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