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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조현병 '잇단 흉기 난동'...무방비에 불안감 커져



포항

    포항서 조현병 '잇단 흉기 난동'...무방비에 불안감 커져

    (CBS자료사진)

     

    포항에서 조현증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불특정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수시로 관리하고 도울수 있는 관리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길을 가던 70대 행인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A(25·여)씨를 지난 19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20분쯤 포항시 북구 항구동의 노상에서 길을 가던 B(78·여)씨를 뒤따라가 흉기로 등을 찌른 혐의이다.

    B씨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B씨와 모르는 사이이며, 범행 직전 마트에서 흉기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나 찔렀다”고 진술하는 등 조현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병 등으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증세를 보인다”면서 “이유없이 흉기로 B씨를 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40대 남성이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약국에서 흉기를 휘둘러 30대 약국 종업원 숨지고, 50대 약사가 크게 다쳤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34분쯤 약국에 침입해 흉기로 여성 2명을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C(46)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C씨는 경찰조사에서 “약사가 수년 전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C씨와 약사는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신분열 증세가 있는 대상자를 확인해 C씨를 검거했다.

    이처럼 일주열만에 조현증 증세를 보이는 이들에 의한 묻지마 흉기 난동이 일어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곡동 주민 D(30·여)씨는 “묻지마 살인 등은 외국이나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먼 일로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내 주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니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다 보니 조현증 환자를 보호하는 시설도 부족하고 대도시에 비해 오히려 더 위험한거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경찰과 정신장애 전문가 협업 등 대응방안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만 파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담음심리상담센터 조혜나 센터장은 “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기 보다는 사회가 보호해야할 약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로 관리하고 도울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갖춰 위험한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병(정신분열증)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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