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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라리아 모기는 북미정상회담에 달려있다?



사회 일반

    올해 말라리아 모기는 북미정상회담에 달려있다?

    • 2018-05-26 06:00

    접경지역 모기떼 대공습 막기 위해 남북 공동방역 '시급'

    (그래픽=노컷뉴스)

     

    우리나라에서 지난 1979년 자취를 감췄던 말라리아는 1990년대 북한 고난의 행군과 함께 재발했다. 특히 올해는 말라리아 매개체인 중국얼룩날개모기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남북 공동방역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 등 접경지역 지자체들은 2011년 이후 중단된 북한과의 공동방역을 서둘러 준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26일 경기도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모기 개체 수가 3.6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저혈압, 뇌성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 부종 등을 동반하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도 9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봄 가뭄으로 인해 모기 개체수가 줄었으나 올해 잦은 비와 높은 낮 기온으로 인해 모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는 서식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매년 4월~10월 말라리아 감시를 위해 파주 등 경기도내 12개 지역에 설치한 유문등에 포집된 모기는 올해 4월 1일부터 지난주(4월 1일~5월 19일)까지 모두 2626마리나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문등에 잡힌 716마리보다 1910마리 많았다.

    특히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는 지난해 25마리에서 226마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은 이에 따라 다음 달 중순 이후 모기들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대한 남북 공동방역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제공

     

    현재 경기도와 인천시, 강원도 등 접경지역 지자체들은 방역은 물론 환자 진단키트, 유충구제약, 모기향, 방충망 등 방역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9억5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 북한에 제안한 상태다.

    남북에서 공동으로 진행돼야 방역의 실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북한이 답을 주지 않고 있어 지난달부터 10월까지 실시해야하는 공동방역은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4월부터 10월까지 모기를 살충하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모기알을 제거해야 한다"며 "올해는 모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공동방역이 이른 시일내에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WHO가 지난 1979년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퇴치를 선언했고 이후 해외 감염사례만 간간이 발생했으나 1994년 경기도 접경지역에서 말라리아가 재발했다.

    이후 2007년 접경지역 3개 시·도에서 1616명까지 감염됐으나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을 시작한 2008년부터 763명으로 줄었다.

    이어 공동방역이 중단된 2012년 이후 2013년까지는 339명으로 바닥을 찍었으나 2014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2016년 545명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중국얼룩날개모기 개체수가 줄며 387명의 말라이리아 감염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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