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동빈대교' 건설 첫 주민설명회 파행…갈등 '장기화' 우려



포항

    '동빈대교' 건설 첫 주민설명회 파행…갈등 '장기화' 우려

    포항시 주민 의견 수렴해 사업 추진 강조

    동빈대교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에 반대주민들이 머리띠 등을 둘러매고 앉아 있다. 문석준 기자

     

    경북 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가칭 '동빈대교'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첫 번째 주민설명회가 파행 끝에 마무리됐다.

    포항시와 반대주민 사이의 인식 차이만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동빈대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길이 1.365km의 교량과 연결 도로를 건설해 남구 철강공단과 북구 주거지역 사이의 상습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다리 위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포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 조사 결과 동빈대교가 건설되면 송도해수욕장에서 영일대해수욕장까지의 거리는 5.8km에서 5.0km로 짧아지고, 속도는 시속 20km/h에서 30km/h로 높아진다.

    특히 기존 도로는 교차로가 14곳인데 반해 동빈대교 노선은 교차로가 5곳에 불과해 소요시간은 21분에서 10분으로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일대해수욕장 방향 교각 연결지점 인근에 있는 우방비치 아파트 주민들은 동빈대교 건설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차량 소음과 비산먼지, 조망권 침해로 인해 재산상 큰 피해를 본다는 이유다.

    이들은 노선선정 과정에서 정당성과 절차적 타당성을 갖추지 못했고, 특혜의혹도 있다며 8개월 가까이 집회나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동빈대교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 공무원과 주민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문석준 기자

     


    양측의 갈등은 24일 포은도서관에서 열린 첫 번째 주민설명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포항시가 각종 거짓말과 회유를 통해 동빈대교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설명회 진행을 막았다.

    특히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건설 강행을 위한 요식행위라며 설명회 중단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시 공무원과 주민 간에 고성과 막말이 오갔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2시간 이상 양측의 설전과 신경전만 이어지던 설명회는 포항시의 대안 마련 약속에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포항시가 주민들이 충족하는 안을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돼 양측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시 최웅 부시장은 "동빈대교는 포항시민을 위한 시설로 반대 주민들이 안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사업을 강행할 수 없다"면서 "반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맞춰가면서 반드시 합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