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이날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건물을 나서고 있다. 박종민기자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를 뿌린 일명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사건당시 대행사 직원들에게 폭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 전무는 대행사 직원들에게 "이 광고 안 한다"와 "제작비 주지 마라, 대행사와 하는 모든 일을 관둬라"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0일 유사한 내용의 폭언이 있었다며 조 전무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 광고대행업체의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 한다는 이유로 고함을 지르며 얼굴에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3일 내사에 착수해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최근 대한항공 본사와 피해업체인 광고대행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무의 휴대전화 등 4대를 압수한 경찰은 대한항공 측의 말 맞추기, 회유 시도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회의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자료와 영상,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조 전무 소환 일정 조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