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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와 김정은 위원장의 '인물됨'



통일/북한

    美 CIA와 김정은 위원장의 '인물됨'

    "북한은 소위 CIA 가 보는 "힘든 타깃중에 가장 힘든 타깃"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누구를 직접 만나는 것과 화면상으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미국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장이 극비 방문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의 의미를 빅토리아 코티스 미국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신뢰하고 대통령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그의 "인물됨을 재보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 고위급 인사를 처음으로 만났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한국과 중국, 미국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을 한달 열흘 사이 두루 만났다.

    국제사회로부터 '6년간의 은둔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전광석화처럼 국제무대에 데뷔한 김 위원장의 처신이 한편으로 화려하다.

    흥미로운 것은 미 백악관 관계자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못지 않게 '인물 됨됨이'를 꼼꼼하게 체크해 봤다는 증언이다.

    자타가 공인하겠지만 올 봄 김 위원장의 세상 나들이를 안내한 핵심 인물은 서훈 국정원장이다. 서 원장은 지난달 초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난 뒤 미국 워싱턴 방미길에 다음과 같은 인물평을 했다.

    "김 위원장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말할 때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게 인상적이었다. 본인이 미리 예측하지 않은 사안이 의제로 올라왔을 때도 빠른 판단을 하고 결단했다. 남북 관계뿐 아니라 국제 정세의 배경, 역사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다 파악하고 있었다.(조선일보)"

    20여일 뒤, 김 위원장에 대한 서훈 원장의 인물평은 좀 더 신중해졌다. 아마도 자리가 국회였기 때문일 것이다. 국회 정보위에서 그는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관련해 "한번 만나보고 김 위원장을 판단하지 못하겠다. 두 번째 만나면 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와 언론들은 역사적인 남북.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지도자인가, 그가 진짜 완전한 비핵화를 전략적으로 결단했는가'를 끊임없이 묻고 회의하고 있다.

    올 새해가 시작되자 외교가에서는 전 CIA 분석가인 박정현(Jung H. Pak)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의 '김정은의 교육'이라는 보고서가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는 CIA에서 정보 분석가로 일할때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해독이 어려운 타깃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소위 CIA 가 보는 "힘든 타깃중에 가장 힘든 타깃"이다. 전 CIA 분석가가 말하기를 북한을 이해하려는 것은 마치 "몇 가지 조각을 가지고 퍼즐을 맞춰보려고 하는데 상대편이 일부러 다른 퍼즐에 있는 조각을 나한테 던져주고 있는 것과 같다"고 얘기한 바 있다. 북한 정권의 폐쇄성, 자발적인 고립, 탄탄한 정보 관행, 공포와 피해망상적인 문화 덕분에 우리가 얻는 정보는 매우 단편적인 것뿐이다."

    '김정은의 교육'이라는 보고서는 한편으로 유익하고 글도 매끈하게 이뤄져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CIA 접근은 일본인 요리사 겐지 후지모토와 스위스 유학시절의 김 위원장 동급생들을 진술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세계최고의 CIA 정보력에 '좀 실망스럽다'는 생각도 가질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발표와 위성사진, 탈북자 증언들을 통해 북한 지도자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훑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상당 정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서훈 국정원장도 "(북한 지도자에 대한 정보를) 요리사 말만 듣고 판단해서 되겠느냐"고 한탄 한 적이 있다. 결국 북 지도자를 만나 대화를 해야 그들의 '의중'과 '전략'을 꿰뚫을 수 있다는 말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평양을 방문하면서도 '인물 됨됨이'를 알아보는게 중요한 임무였다고 하니 스파이 수장의 본능은 숨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김 위원장의 속성도 이제 세상 사람들에게 모두 공개될 것 같다.

    진짜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생각을 가진 지도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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