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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북미·미중 관계에 덮친 악재, 한반도 정세 다시 빙하기로?



아시아/호주

    북중·북미·미중 관계에 덮친 악재, 한반도 정세 다시 빙하기로?

    • 2017-11-21 17:54

    시진핑 대북특사 김정은 못만난 듯…美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으로 대화 분위기 경색 불가피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직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북핵 문제가 다시 꼬이는 양상으로 돌아갔다.

    시 주석의 대북특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정국으로 재지정하자 북한이 강력 반발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다.

    시 주석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0일 베이징으로 돌아왔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정황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중국 특사가 김 위원장과 만났을 경우 북중 매체들이 일제히 사진과 함께 회동 사실을 보도했었지만, 이번에는 쑹타오 부장이 귀국한지 하루가 지난 21일까지도 회동과 관련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양국 양해 하에 언론 보도가 늦춰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양국 언론의 싸늘한 반응은 이런 가능성조차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국제면 하단 소식란에 1단으로 쑹 부장의 방북 소식을 처리하면서 지난 2012년 제18차 당대회 대북특사 때와 온도차를 보였다.

    당시 방북했던 리젠궈(李建國)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과 회동하자 다음날 논의 내용 등을 자세히 보도했었다.

    관영 신화통신도 쑹 부장이 귀국한 전날 "쑹타오 부장이 조선 노동당의 중앙 영도인(領導人·지도자)과 회견을 갖고 논의를 진행했다"며 짧은 단신으로 처리한 뒤로 후속기사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앙 영도인이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극존칭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지칭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 일정을 마치고 20일 저녁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서우두(首都) 국제 공항 귀빈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베이징 김중호 특파원)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 역시 쑹타오 부장의 북한 내 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지만 김 위원장과 면담 성사 소식은 21일 오후까지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상무위원급이나 정치국원급이 아닌 쑹타오 부장을 대북특사로 지정한 것에 대해 북한측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특사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북중 관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외부의 우려섞인 시선을 의식한 듯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사설에서 " 북중관계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양당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중 관계에 악재가 닥친 가운데 시 주석의 대북특사가 돌아온 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며 북한의 반발을 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9년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하고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연설을 '특대형 범죄'로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극형에 처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도 미국이 다시 들고 나온 대북 강경책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유관 각국이 정세 완화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 문제가 정확한 궤도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미·중, 북·중, 북·미 관계에 모두 악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북핵 해법을 둘러싼 긍정적인 기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오히려 북한이 다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ICBM이나 핵무기 실험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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