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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협회 선거까지 개입하다니…너무 기가 막혀"



문화 일반

    "연극협회 선거까지 개입하다니…너무 기가 막혀"

    서울연극제 피해대책위, 박근혜정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예정

    - 2014 아르코 대극장 대관 거절, 연극계 사상초유 사태
    - 2014, 2015 예술위 상대로 두 차례 고소했지만 모두 기각돼
    - 한국연극협회의 이사장 선거 사전개입 확인
    - 청와대부터 예술위까지 하나가 돼 예술탄압, 너무 슬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9월 19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장렬 전 서울연극협회장

    ◇ 정관용> 어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첫 대국민보고를 했는데요. 서울연극협회 또 서울연극제를 탄압했고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에까지 청와대가 개입했다 이런 정황들이 보고가 됐습니다. 서울연극제피해대책위원회에서 오늘 입장문까지 냈는데요. 바로 그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이시고 당시에 서울연극협회 회장이었던 박장렬 위원장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박장렬> 안녕하세요. 박장렬입니다.

    ◇ 정관용> 서울연극제가 피해를 입었던 게 몇 년도죠?

    ◆ 박장렬> 2014년도에 대관 탈락이 돼서 2015년도 36회 서울연극제가 힘들었었죠.

    ◇ 정관용> 서울연극제는 매년 해 오던 거잖아요.

    ◆ 박장렬> 삼십 몇 년 동안을 쭉 해 오면서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옛날에 문화예술회관이라고 시작해서 지금 현재 아르코대극장이라고 대학로에 있는 빨간 벽돌 건물, 모든 시민분들이 많이 아시고 거기서 매년 그 행사를 했었죠.

    ◇ 정관용> 그런데 서울연극제한테는 이 아르코대극장을 빌려주지 마라, 이렇게 됐단 말입니까?

    ◆ 박장렬> 그렇죠. 그때 당시 대관탈락이 됐었고 대관탈락이 돼서 집회도 항의도 하고 연극계에 없었던 일이니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것을 대관 탈락했기 때문에 그것을 저희가 여러 가지 운동도 하고 액션도 해서 시민들도 참여하고 해서 결국은 다 합의점을 찾고 다시 아르코대극장을 빌려줬죠. 그런데 서울연극제 개막식 하루 전날, 하루 전날 극장을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 조치했습니다.

    ◇ 정관용> 아예 극장 문을 닫았어요?

    ◆ 박장렬> 아예 문을 닫아놓는 바람에 그래서 결국 저희는 진짜 수십 년 해 왔던 극장에서 못하고 여러 민간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극장들을 빌려서 비상으로 제36회 서울연극제를 치렀죠.

    ◇ 정관용> 그때 당시에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나 의아해하셨을 것 같은데 이번에 진상조사위원회가 당시 관련된 각종 보고서 등등을 다 지금 분석해서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 박장렬> 네.

    ◇ 정관용> 실제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 그런 일들이 이루어지게 된 겁니까?

    ◆ 박장렬> 그러니까 그때 당시는 정말, 이게 아무도 그때 당시에 예술위나 문체부나 이런 데서 아무런 답변을 해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네가 발표한 서류가 잘못됐다. 안전상의 이런 이유로만 해서 저희한테 밀어붙이니까. 그래서 저희도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그때 당시에 예술위를 상대로 고소를 두 번이나 했었죠. 그런데 그것도 다 이유 없음, 이렇게 해서 다 기각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당시에. 어쨌든 연극계에서 초유의 사태였었고 그걸로 인해서 서울연극협회나 그때 당시 서울연극제에 참여했던 수많은 단체들 연극인들이 너무 좌절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어쨌든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저께까지만 해도 세월이 점점 지나면서 야, 이게 예술위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문체부나 청와대에서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니냐라는 어떤 이야기들이 현장에서는 계속 있었죠. 그런데 어저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발표한 그 서류들을 보고 정말 기가 막히고 너무 슬프고 이럴 수 있나.

    2014년 12월 12일 진행된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 사태 긴급기자회견'. (사진=유연석 기자)

     


    ◇ 정관용> 그러니까 그 진상을 좀 밝혀주세요,어떻게 됐다는 거예요? 청와대랑 문체부랑 문화예술위원회랑 다 공모한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 박장렬> 이제 청와대에서 민간단체 우리 서울연극협회를 연극계의 우호세력들 그러니까 우호적인 단체들 이런 여러 소위 말해서 우호단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이고 그런 단체들을 그들을 견제하고 일단은 그들을 어렵게 만들어야 된다 그런 전반적인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MB정권일 때 지금 밝혀지고 있는 청와대에서 문화권력 균형화전략이라는 말로 소위 말해서 이렇게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만들었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박근혜 정권에서는 철저하게 그러니까 박근혜 정권이나 노선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그런데 이제 저희는 사실 연극을 하고 연극이야 오래전부터 상황이 안 좋고 힘들고 서민들의 편이고 아픔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거잖아요. 해피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서민들의 아픔을 다루는데. 당연히 연극이라는 예술은 지금 힘드신 분들 또 상황이 안 좋거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물질적으로 힘든 사람들 편에 서서 만들어내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죠. 그래서 그 힘을 얻기까지 연극이라는 예술이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살아남고 있는 거고 그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고 예술가로서 이런 일을 하고 그런 작품을 발표하는 건 사실은 계속 얘기하고 있는 민주적인 정부에서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거니까 그런 일은 계속 해 왔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것을 그렇게 조직적으로 관이 청와대부터 해서 문체부, 예술위, 한국문화예술위 다 함께 이런 일을 했는지 또 함께 도움을 줬던 또 동조했던 세력도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슬픕니다.

    ◇ 정관용> 게다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에 그 당시 우리 박장렬 전 회장도 출마하셨었죠?

    ◆ 박장렬> 네.

    ◇ 정관용> 그런데 이사장 선거에도 개입했다는 증거도 나왔다면서요.

     


    ◆ 박장렬> 그러게요. 그거 들으면서 어저께 너무 충격이었는데 설마 어떻게 이런 것까지 할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당시 제가 서울연극협회를 하면서 아까 말씀드린 대관 탈락이나 폐쇄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에 대해서 그 당시 후보였던 정대경 이사장이 그 당시 예술위원회 연극위원이었습니다. 연극 전반적으로 살피는 연극위원이었는데 그분이 제 입장에서는 그 당시 연극계가 힘들도 그럴 때 강력하게 우리 편이 돼서 연극위원으로서 도움을 받거나 마땅치가 않았죠.

    ◇ 정관용> 도와주지 않았어요?

    ◆ 박장렬>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연극위원에서 강력한 액션들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러신 분이 이사장으로 출마한다고 하시니 저로서는 마땅치가 않았고 고민 끝에 제가 9월쯤에 나가려고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이사장 투표에서 지금 정대경 이사장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 박장렬> 네.

    ◇ 정관용> 그러면 그 선거에 개입해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세요?

    ◆ 박장렬> 글쎄요, 어저께 발표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발표에 따르면 그 당시 후보였던 정대경 이사장이 저희는 연극협회 대의원선거제도거든요. 전국의 연극인들이 대의원권을 갖고 투표를 하는데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기금, 예술위에서 주는 1년 농사하는 작품하라고 주는 기금들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박장렬> 그런 것을 부탁을 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결국은 예술, 자기가 연극위원이고 그럼으로써 이렇게 해서 도움을 줄 테니 나를 찍어라는 식의 이야기로 전개된 것처럼 보이는 소리들이 나온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정부 돈으로 표를 산 거군요.

    ◆ 박장렬> 그것의 가치, 그걸 서류로만 보고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죠, 너무 답답하고.

    ◇ 정관용> 손해배상 청구 계획이 있으시다고요?

    ◆ 박장렬>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2014년, 2015년 당시에 두 번의 고소를 했으나 아무런 기소가.

    ◇ 정관용> 안 됐었으니까 이번에 증거가 나왔으니까 법적대응에 나서시겠다.

    ◆ 박장렬> 맞습니다. 사실은 이번에 블랙리스트 조사도 그렇고 저번에 김기춘 사건도 그렇고 그런 걸 가지고 저희가 고소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장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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