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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유일한 우위' 두산, 우천취소됐으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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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에 유일한 우위' 두산, 우천취소됐으면 어쩔?

    '비 왔으면 대기록도 미룰 뻔' 두산 장원준은 17일 KIA와 홈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KBO 리그 역대 3번째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자료사진=두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KIA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17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전날까지 진행된 롯데와 부산 원정에서 2연패를 안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경기는 진한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두산은 6회초까지 2-1로 앞섰지만 6회말 오재원의 실책이 빌미가 돼 역전을 허용해 2-4로 졌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의 사이클이 하락하는 시점이어선지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고 입맛을 다셨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오후 4시쯤부터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같은 날은 (비로 취소돼) 하루 쉬는 게 낫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장난스러운 질문에 김 감독은 "솔직히 비만 오면 쉬고 싶기도 하다"는 농담으로 받았다.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두산이다. 두산은 후반기 NC와 함께 우천 취소 경기가 없는 팀이다. 지난주까지 두산은 후반기 19승4패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달렸다.

    잘 나가긴 했지만 피로감이 없을 수 없다. 두산 관계자는 "연승을 달리긴 했지만 그만큼 선수들은 힘이 들었던 터라 휴식이 필요했는데 우천 취소 경기가 없었다"고 귀띔했다. 더군다나 상대인 KIA는 광주 홈에서 NC에 연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상경한 터였다. 분위기상 불리한 두산으로서는 이래저래 우천 취소에 대해 사뭇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의 마음을 아는지 김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뒤부터는 빗줄기가 굵어졌다. 열대 지방의 스콜처럼 장대비가 쏟아져 그라운드에 물까지 고였다. 그러나 약 20분 동안 쏟아진 비는 이내 가늘어지더니 그쳤고 해가 떴다. 배수가 잘 되는 잠실구장인 데다 스펀지로 그라운드의 물을 제거하면서 예정대로 경기가 시작됐다.

    '완전 스콜' 두산-KIA의 시즌 12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에 경기 시작 약 2시간 반 전부터 그라운드에 물이 고일 만큼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잠실=노컷뉴스)

     

    그러나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면 두산으로서는 더 아쉬움이 남을 뻔했다. 선발 대결과 타선 응집력의 우위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좌완 장원준은 6회까지 KIA 강타선을 1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시속 144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 삼진 4개를 잡아내며 7피안타 1볼넷으로 1점만 내줬다. 1회만 김선빈 안타, 최형우의 2루타로 실점했을 뿐 이후에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반면 KIA 좌완 팻 딘은 1점의 리드를 1이닝도 지키지 못했다. 1회만 사사구 3개를 남발하며 밀어내기로 2실점, 역전을 허용한 뒤 오재원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줬다. 사실상 이날 승부의 추가 기운 장면이었다.

    두산은 장원준 이후 김승회(1이닝)-김강률(1⅓이닝)-이현승(⅓이닝)-이용찬(⅓이닝) 등 필승 계투진을 가동해 4-1, 3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까지 KIA와 5승1무5패로 호각이던 두산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KIA는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산에만 열세를 기록 중이다. 두산과 승차는 7경기로 줄었다.

    선발 장원준은 이날 8년 연속 10승(7패) 고지를 밟았다. 10시즌의 이강철(전 해태), 정민철(전 한화)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면 미뤄졌을 업적이었다. 오재원도 이날 쐐기 2타점 적시타로 전날 뼈아픈 실책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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