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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다시 살고싶다" 막막한 수재민…지원 턱없이 부족



청주

    "집에서 다시 살고싶다" 막막한 수재민…지원 턱없이 부족

    충북 사유재산 피해액만 545억여 원…피해 지원금은 고작 18억여 원

    폭우에 살림살이가 하나도 남지 않은데다 일주일 넘게 물이 고여있는 박 할머니의 집(사진=장나래 기자)

     

    "50년 넘게 살아온 이 집에서 다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

    25일 오전에 찾은 청주시 모충동 박모(84) 할머니의 단독주택.

    박 할머니는 지난 16일 순식간에 집 안으로 들어온 빗물이 목까지 차오르면서 손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만 부지했다.

    냉장고 등 살림살이 전부를 잃은 데다 부서진 집 안에 물까지 고여있어 보일러부터 수리해 말려야 하지만 일주일 넘게 그대로 방치돼 있다.

    지원금이 최대 백만 원에 불과해 사실상 자비로 고쳐야 하는데 할머니 수입은 한 달에 20만 원 남짓의 기초연금이 전부기 때문이다.

    박 할머니는 "보일러 수리 비용도 그렇지만 하루종일 틀 돈도 없다"며 "백만 원으로는 도배와 장판조차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도 이 집에서 계속 살 수 있을 만큼만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우가 휩쓸고 간 괴산군 청천면의 한 펜션. (사진=시민 제공)

     

    괴산군 청천면의 한 펜션도 폭우로 물에 잠기고 야외 바베큐장과 샤워실까지 떠내려가면서 피해액이 무려 1억 4천만 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지원금액은 9백만 원에 불과하다.

    펜션 주인은 "가을에라도 영업을 재개하려면 당장 빚을 내서 수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실제 피해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우로 지하주차장이 모두 침수됐던 청주시 복대동 지웰홈스 아파트도 복구에 최대 20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상금 지급 대상이 아니어서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충북지역에 내린 기습 폭우로 사유재산의 피해액이 수백억 원대에 이르고 있지만 지원금이 부족해 이들처럼 수재민들이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을 처지에 놓였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도내에서 주택 1천 5백여 채와 공장 115곳, 농작물 4천 3백여㏊ 등이 물에 잠겨 사유재산 피해액만 무려 545억여 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관련법에 따라 피해 지원이 가능한 것은 침수나 파손된 1천 5백여 세 대의 주거시설에 대한 피해 지원금 18억여 원이 고작이다.

    폭우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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