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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위기 속 울산 동구, 해양관광으로 넘어선다



울산

    조선업 위기 속 울산 동구, 해양관광으로 넘어선다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파워인터뷰_동구 관광산업 활성화 편

    ■ 방 송 : 울산CBS FM 100.3 (오후 5시 5분~5시 55분)
    ■ 방송일 : 2017년 7월 25일(화) 오후 5시 5분~5시 25분
    ■ 진 행 : 박나은 아나운서
    ■ 출 연 : 권명호 울산동구청장

    ◇ 박나은> 이번 주부터 울산지역 기업체 대부분이 여름휴가에 들어갑니다. 울산시가 올해를 ‘울산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400만명 유치에 나서면서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한 울산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고요.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에 발맞춰서 관광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조선업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과 연결합니다. 구청장님, 안녕하십니까?

    권명호 울산동구청장. (사진=자료사진)

     

    ◆ 권명호> 안녕하십니까? 동구청장 권명호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나은> 울산 동구하면 조선산업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동구를 관광도시로 인식하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합니다. 동구의 관광산업 현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 권명호> 조선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동안 덜 부각된 면이 있습니다만, 사실 우리 동구는 동해안을 따라 곳곳에 아름다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조선해양 관광도시입니다. 1만5천여그루의 해송림과 기암괴석이 있는 대왕암공원, 다양한 해양레포츠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일산해수욕장을 비롯해 독특한 어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주전마을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있는 화암추등대, 그리고 울산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울산대교전망대와 ‘소리’를 테마로 한 슬도 소리체험관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왕암공원과 주전몽돌해변, 울산대교 전망대 등 3곳이 울산12경에 선정되어 있습니다.



    ◇ 박나은> 정말 볼거리가 가득하네요. 저도 얼마 전에 일산 해수욕장에 다녀왔거든요(웃음). 바다 구경도하고 조개구이도 먹고 그랬는데 좋더라고요. 최근 동구를 찾는 방문객이 많이 늘었습니까?

    울산 대왕암공원 여명. (사진=울산 동구청 제공)

     

    ◆ 권명호> 네, 물론입니다. 저는 정말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울산시가 ‘2017년 울산관광의 해’ 선포 이후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 수를 발표했습니다. 울산 전체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가 늘어난 352만 명이 찾았는데, 동구 대왕암공원에는 67만 명이 방문해,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또,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에서 여행관련 목적지를 검색한 빅 데이터 분석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민들이 선호하는 전국의 여름철 관광지 20위 안에 동구 대왕암공원이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2년 전에 개관한 울산대교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처음 개관 당시에는 하루 평균 400여명이었는데, 요즘은 하루 평균 600여명이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많게는 2천여명 가까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중 60~70%가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어서 동구를 전국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박나은> 60~70%가 외지에서 오면, 동구가 많이 알려져있다는 게 피부로 와 닿네요. 구청장님, 그럼 이렇게 관광도시로 떠오른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 권명호> 하드웨어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 2015년에 개통된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동구는 울산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접근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남구 매암동과 동구 일산동을 연결하는 울산대교가 개통되고 그 접속도로인 염포산터널이 개통되면서 동구로 들어오는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동구를 찾으면서 동구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이 새롭게 평가받게 됐고 그동안 동구가 꾸준히 추진해 온 관광인프라 확충 사업이 그 효과를 보면서 최근 눈에 띄게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울산대교 주경. (사진=울산 동구청 제공)

     

    ◇ 박나은> 그렇군요. 멀리 있으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시간이 절반가까이 줄어든 만큼 동구를 찾는 분들도 많아졌군요. 구청장님. 그동안 동구가 구축해 온 관광인프라 사업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아울러 올 여름에 가볼만한 동구지역 관광지도 함께 소개해 주세요.

    ◆ 권명호> 가장 최근에 마무리된 사업으로는 대왕암공원 연안유휴지 조성사업이 있습니다. 흔히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 조성사업으로 알고 계시는데요. 약 100억 원을 들여 대왕암공원을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녹색 휴식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우선 진입도로와 주차장을 넓게 정비했고 대왕암공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관리동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민자 사업으로 유럽풍 외관의 멋진 상가를 조성해, 현재 20여개 업소에서 식사와 커피, 음료 등을 판매중입니다. 특히 이 사업으로 53면 규모의 오토캠핑장과 아주 넓은 미로원이 만들어졌는데요. 오토캠핑장의 경우, 캐러반이나 텐트 안에서 동해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경관을 자랑합니다. 인터넷 사전예약을 받아 추첨하는데 연휴 때는 유명 아파트 청약 경쟁률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 박나은> 와, 인기가 대단하네요.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웃음) 조금 전, 대왕암공원이 빅데이터 집계에서국민들이 선호하는 여름관광지 20위 안에 들었다고 하셨는데,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대왕암공원을 앞으로 더 발전시키기 위한 추가 계획이 있습니까?

    ◆ 권명호> 대왕암공원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으면서, 사실은 주차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대왕암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내년 4월쯤 공원 입구에 주차타워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지금 150여대를 댈 수 있는 노상주차장인데 여기에 지상 2층 주차타워를 조성해 600면 이상 정도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내년 3월쯤 대왕암공원에 체험형 놀이공간인 울산어린이테마파크가 들어서는데, 이 주차타워가 완공되면 대왕암공원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노인 분들이나 어린이 등 보행약자들이 대왕암공원 안쪽까지 접근하기가 어려웠는데 조금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나눔길’을 올해 안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 박나은> 그렇군요. 기대가 됩니다. 지난주에 일산해수욕장에서 울산조선해양축제가 열렸죠? 축제가 끝나도,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 다양한 해양레포츠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산해수욕장이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권명호> 일산해수욕장은 잔잔한 파도와 고운 모래가 반달모양 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진 아름다운 곳입니다. 신라시대 왕들이 여름 휴양을 위해 찾았던 곳으로, 도심과 연결되어 있어 버스나 택시로 손쉽게 찾을 수 있고, 해수욕장 바로 앞에 상권이 발달되어 있어 바다를 보면서 식사와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여름철에는 우리 동구가 준비한 일산해수욕장 상설무대가 매일 밤 열립니다. 올해는 7월 27일부터 8월15일까지 뮤지컬 갈라쇼와 비보이 공연, 트로트, 시낭송, 마술쇼, 그리고 주민 노래자랑과 무용 등 모든 장르의 공연이 선보입니다. 또, 주말마다 바나나보트와 카약을 타 보는 해양레포츠 체험 행사도 마련됩니다.

    ◇ 박나은>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동구의 여름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그러면 동구에 여름철에 가볼만한 곳으로 또 어떤 곳이 있을까요?

    ◆ 권명호> 요즘 여행을 가면, 볼거리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먹을거리입니다. 색다른 먹을거리와 이국적인 풍경을 느껴보고 싶다면 방어동 꽃리단길을 추천합니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축제의 밤. (사진=울산 동구청 제공)

     

    ◇ 박나은> 꽃리단길이요? 서울의 경리단길은 들어봤어도 꽃리단길은 처음 들어보네요. 울산에 그런 데가 있습니까?

    ◆ 권명호> 네,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우리 동구가 화암추등대 관광자원화 사업의 하나로 정비했던 남진길 일대의 외국인 특화거리인데요. 이 일대의 지명인 꽃바위의 ‘꽃’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의 합쳐서 만든 말로,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꽃리단길’로 불리면서 SNS나 블로그를 통해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곳입니다. 방어동 일대에는 동구지역 조선소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정말 많은데, 이들을 대상으로 몇 년 전부터 외국인 전용 술집이나 외국음식점이 하나둘 생기다가, 지금은 아예 거리를 조성해서 이루고 있습니다. 화암추등대 입구에서 남진길 바닷가를 따라 약 1킬로미터 정도, 음식점과 이색 카페가 성업중인데, 바다가 보이는 전망에다,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거리를 오고가는 이국적인 풍경 때문에 ‘울산의 이태원’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 박나은> 울산의 이태원! 정말 독특한 곳이네요.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그 근처에 다른 볼거리도 있나요?

    ◆ 권명호> 바로 꽃리단길 옆에 화암추 등대가 있습니다. 화암추등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44미터 높이의 등탑이 있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현장인 울산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화암추등대 관광자원화 사업을 실시해 등대로 진입하는 방파제 위에 740미터 길이의 해안산책로를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갖췄습니다. 동구는, 여름에 정말 시원한 곳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수시로 불기 때문에 울산도심과 비교해 5도 가량 기온이 낮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동구에서 더위를 식히시길 바랍니다. 또, 동구를 오실 때는 긴팔 옷을 하나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나은> 구청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미처 몰랐던 동구의 아름다운 명소가 정말 많네요. 그런데 동구가 이렇게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 쓰셨던 게 사실은 조선산업과도 관련이 있다고 들었어요. 한동안 조선업 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내셨는데, 지금 지역의 분위기는 좀 어떻습니까?

    ◆ 권명호> 네, 정말 한동안은 걱정과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난 봄에는 현대중공업 분사를 자제해 달라며 우리지역 시구의원님들과 함께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행히도 조선업 수주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등 밝은 뉴스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동구는 조선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습니다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위험분산을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다변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동구의 천혜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활용한 관광산업이 그 대안이 될 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취임하자마자, 관광 업무를 전담하는 관광과를 신설했고, 대왕암공원 연안유휴지 조성사업과 소리체험관 건립, 주전어촌체험마을 활성화 등 지금까지 관광인프라 확충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습니다. 덕분에 조선업 침체라는 큰 위기에도 충격을 덜 받고, 무사히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박나은> 그렇군요. 구청장님! 또 조선해양관광도시 동구를 위해 추가로 구상중인 사업이 있으신가요?

    ◆ 권명호> 현재 방어진항 일대에서 국가어항이용 고도화 사업과 도시재생사업, 국제건축디자인거리 조성사업 등 약 620억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방어진은 100년 전인 1900년대 초반에 가장 먼저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지역으로 울산최초의 철공조선이 있었던 지역입니다. 이 일대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동구의 또 다른 명소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 박나은> 네, 동구가 정말 멋진 조선해양관광도시로 변모해 나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권명호 울산동구청장 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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