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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9> 황금연휴 앞두고 후보들 불꽃 유세 '후끈'



국회/정당

    <대선 D-9> 황금연휴 앞두고 후보들 불꽃 유세 '후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차없는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각당 유력 후보들은 30일 본격적인 황금연휴를 앞두고 막바지 표심잡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젊음과 안보, 경제, 노동의 가치 등을 강조하며 소중한 한표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와 대전에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표적 젊음의 거리인 서울 신촌에서 집중유세를 열고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특히 수만명의 인파 속에 문 후보는 20대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문제와 30~40대의 관심사인 보육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젊은 표심을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그동안 우리 정치는 너무 거창한 것에만 매달려왔고 국민들의 삶, 민생과 동떨어져 있었다"며 "저는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살리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대표 공약인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언급하며 이를 비판하는 다른 후보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시장과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해 청년 10명 중 3~4명이 실업자인데 여전히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하나마나 하는 소리를 하는 대통령 후보들이 있다"며 "세금으로 일자리 만들어 준다고 걱정들 하시는데 지금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답게 이날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는 20~50대 유권자 3만 5000명(주최측 추산)이 몰려 문 후보를 응원했다.

    문 후보의 연설 예정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 30분에 이미 지하철 신촌역부터 연설을 위한 단상이 마련된 현대 유플렉스 사거리까지 300m 가깝게 긴 줄이 늘어서는 등 문 후보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경기 부천역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윤창원기자

     

    양강구도가 무너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 구석구석을 훑으며 막판 반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안 후보는 이날 반려 동물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와의 간담회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유기견을 직접 목욕시킨 안 후보는 "청와대부터 동물복지에 대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제가 당선되면 유기견을 꼭 입양하겠다"며 '개 식용 단계적 금지', '대통령 직속 동물보호 전담부서 신설' 등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오후부터 수원역을 시작으로 안양 범계 로데오거리, 부천 북부역, 일산 롯데백화점 등 수도권 주요 도시의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을 두루 다니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최근 안 후보를 적극 돕고 있는 김한길 전 대표와 부인 최명길씨도 동행했다.

    안 후보는 수원역 앞 유세 연설에서 "정말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탄핵을 반대한 사람이 정권을 달라고 한다. 헌재 판결을 부정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정조준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도 "말로만 통합한다면서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또다시 적폐라고 한다. 문재인 통합정부는 계파 패권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 통합"이라며 "선거 때만 통합을 말하고 선거 끝나면 도와준 사람을 모두 버리는데 또 속으시겠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북한과의 접경지대인 경기북부와 서울‧인천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지역을 누비며 '홍풍(洪風)' 확산에 주력했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 후보 쪽에 쏠렸던 표심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의식한 듯,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심리를 자극하면서 보수 표심 몰이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 유세현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몸 상태는) 구속집행 정지로 병원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안 하는 것은 대선 때문"이라며 "(검찰이) 문재인이 당선되는 데 문제가 생길까봐 눈치만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유세에서 노래 '추풍령'을 직접 부른 홍 후보는 18살 때 하숙비 1만4000원을 손에 쥐고 대학 진학을 위해 대구에서 서울까지 야간열차에 몸을 싣고 추풍령을 지나온 일화를 소개하며 '서민 대통령'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나는 미천한 집에서 살았다. 빽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강해져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경기 포천 유세에서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의 김정은 같은 어린애들은 꽉 쥐고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어린애가 불장난하는 것을 내가 그냥 둘 사람도 아니다"라며 특유의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지율 고전으로 내홍 사태에 휩싸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틀째 보수 진영의 텃밭인 영남권을 순회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특히 조직을 동원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휴일을 만끽하는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진심어린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영화의전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유와 공정, 창의가 꽃피는 문화예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문화예술 분야를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막겠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대구로 이동해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초반부를 관람했다.

    삼성 팬인 유 후보는 딸 담씨와 파란색 막대풍선을 들고 직접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는 "영남권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수 유권자께서 정말 이제는 사람을 제대로 가려주셔야 한다. 홍 후보는 너무나 결격 사항이 많아서 도저히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도 없고 부끄러워서 내놓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60년 기득권 정치로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이 흙수저, 금수저, 갑을이 아닌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심 후보는 토론의 달인 답게 경쟁 후보들을 하나씩 평가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를 겨냥해서는 "대구시민 표가 다 자기 것인 줄 안다"고 폄하한 반면, 유 후보에 대해서는 "건전한 보수가 잘 돼 합리적인 진보 정의당과 양대 구도가 됐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안 후보는 말은 이쪽으로 하면서 실제 마음은 다른 방향으로 간다. 개혁 방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다음 대통령은 촛불을 외면한 사람은 안된다"며 "정의당은 6석의 소수정당이지만 이번 대통령 탄핵에 큰 역할을 했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우리 당은 반드시 국민을 위한 공동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성주를 찾은 심 후보는 "'야반도주'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야반반입'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사드 배치 시기 및 비용 부담 등에 대한 밀실 협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앞서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북방교역을 활성화해 영일만항을 살리고 원전이 밀집한 경북 동해안에 해상풍력단지를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중심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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