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지난달 30일 대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바른정당 제공)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오는 2일 마지막 TV토론과 4일 사전투표 등 주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30일 고향인 대구를 찾아 막판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유 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5월 9일(대선일)까지 끝까지 가는지 궁금해한다"며 "유승민 찍으면 유승민이 (대통령)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간대 서울에서 동료 의원들이 사실상 자신의 후보직 사퇴 요구를 논의 중인 가운데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한 발언이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저에게 5년 뒤에 (대통령을) 하라고 한다"며 "이 선거는 유승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다. 그래서 5년을 못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5년 뒤 대통령' 대목에서 "안 된다"며 '유승민'을 연호했다.
자신의 고향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이기도 한 대구 민심을 염두에 둔 듯 탄핵 사태에 대한 유감 피력 발언도 이어졌다.
유 후보는 "대구시민들이 그간 마음이 아팠다. 저에게도 뭐라고 그러시는데 저도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유한국당에 남아 있는 간신들만 마음이 아프지 않았지 저는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친박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지 않아 탄핵 사태가 찾아왔다는 주장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딸 담씨가 30일 대구 김광석 거리를 방문해 유 후보의 패러디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장도민(유목민)씨와 사진 촬영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바른정당 제공)
한편 유 후보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서울 유세 도중 검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집행정지를 요구한 것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속된 상태에서 건강이 진짜 안 좋으면 박 전 대통령이든, 일반인이든 의사가 상태를 보고 검찰이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갖는 권리는 박 전 대통령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몸이 얼마나 안 좋은지 (어떻게) 아느냐"며 "언제 구치소에 가봤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 출신인 홍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본인의 돼지 흥분제 (문제)나 제대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사드 배치에 대해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국회 비준이 안되면 (사드를) 빼겠다는 것이냐"며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 협상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