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아들 결혼식도 빠진 洪 PK 동남풍 '올인'



국회/정당

    아들 결혼식도 빠진 洪 PK 동남풍 '올인'

    "열흘간 판 뒤집을 것…퇴임식날 소금뿌린 도둑놈의 XX들"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한 많은 사연…"

    29일 낮 12시 경남 김해 수로왕릉 앞 공터에 세워진 유세 차량에 오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 한 곡조를 뽑았다.

    "18살 때 1만 4000원을 들고 혈혈단신으로 추풍령을 넘으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는 홍 후보는 "일당 800원 받던 경비원 아들도, 까막눈 어머니를 가진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에서 차남의 결혼식이 열렸지만, 그는 혼주석에 앉는 대신 부산-울산-경남(PK)지역을 훑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세 번째 방문이었다.

    보수의 심장격인 대구경북(TK)만큼 PK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홍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10일 동안 판을 한번 뒤집어보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2001년 동대문 선거와 12년 경남도지사 선거처럼 제가 보궐 선거 전문가"라며 "어르신들이 5월 9일 투표장에 가서 투표만 해 주면 서민들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울산에서는 "울산은 내 고향인데 고향 분들이 경비원 아들 찍어 주면 대통령이 돼서 5년 동안 서민을 위해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후보는 "우리가 자체 조사하는 게 있는데 선관위에서 고발한다니까 자세히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면서도 "이틀 전부터 두 사람이 붙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홍 후보 특유의 강한 말투도 이어졌다.

    "내 고향 와서 좌파들에게 참 많이 당했다"는 홍 후보는 "경남도 빚 다 없애주고 50년 먹고 살거리 마련해 주고 청렴도 1등도 만들어줬는데 퇴임식날 소름을 뿌렸다"며 "도둑놈의 XX"라고 말했다.

    또 "내 성질대로 산다. 성질을 참으면 암이 걸린다"며 "유불리 따지지 않고 안 되면 집에 가면 된다"고 말해 지지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부산 시민들도 홍 후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유세가 열린 부산 덕천시장 젊음의 거리에는 붉은 점퍼를 입은 선거 운동원과 태극기를 든 사람 외에도 홍 후보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홍 후보의 이름이 적힌 머리띠를 한 사람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대구는 이미 홍준표로 정리됐고 부산도 점차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다"며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홍 후보의 이름을 지지하는 이들은 대부분 5,60대였다. 젊은층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볼 뿐 적극적으로 홍 후보 유세에 동참하지는 않았다.

    홍 후보는 "지금 호남에서도 경비원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보자고 나이 드신 분들이 홍준표를 찍겠다고 한다"며 "못살고 힘들고 무시당하고 살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황금연휴 둘째날인 30일 경기도 연천과 포천 등 접경지역을 방문한 뒤 서울 코엑스와 인천 등에서 수도권 유세를 이어간다.

    이후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제주와 호남을 찾아 보수정당 불모지에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