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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능만점자의 분노…"무작정 대학 보낸 학교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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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수능만점자의 분노…"무작정 대학 보낸 학교 원망"

    'SBS스페셜-대2병, 학교를 묻다'

    수능만점자 이동헌 씨가 서울대 캠퍼스에서 SBS스페셜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BS 제공)

     

    "갈피를 못 잡았어요. 무작정 나를 대학에 보낸 학교가 원망스럽더라고요. 무엇을 위해 대학에 가는 건지 알려 주지 않은 우리나라 교육에 분노했어요." - 2015학년도 수능만점자 이동헌(22) 씨

    2년 전, 동헌 씨는 수능 만점을 받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국내 입시 경쟁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그에게 혼란이 찾아왔다. 선택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동헌 씨는 '수능창시자'라 불리는 박도순 교수, 한국의 청년들과는 전혀 다른 교육을 받아 온 다른 나라의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우리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나섰다.

    2일(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스페셜-대2병, 학교를 묻다'에서 그 여정이 공개된다.

    "수면 장애도 왔고, 식이 조절이 안 돼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내 몸이 고장 난 것 같은데 병원에 가면 단순 감기, 위염이라고 해요. 진짜 말 그대로 '죽겠다' 싶어서 휴학을 했죠." - '대2병'을 앓고 있는 스물두 살 명문대생

    대학교 2학년만 되면 찾아온다는 병이 있다. 이른바 '대2병'이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뒤늦게 시작한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증세다. 이로 인해 몇몇은 전과, 휴학을 하거나 대학을 그만두기까지 한다.

    '명문대에 가면 행복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말을 믿고, 힘겨운 입시 경쟁을 버텨왔던 청년들은 행복하지 못하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덴마크 대학생들은 '대2병'과 같은 방황을 겪지 않을까. 많은 덴마크 대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지 충분히 고민해 왔기에 불안함이 없다고 답했다.

    "학교에서도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휘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일상 자체를 즐기는 '휘게'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공부합니다." - 마리(19·폴케호이스콜레 학생)

    "행복의 비밀은 인생 전반을 중요시 여기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휘게'와 교육은 아주 가깝게 엮여 있죠." - 뤼케 훠츠해머(크로그롭 폴케호이스콜레 교장)

    덴마크에는 고등학교 입학 전과 대학 입학 전에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며 쉼표의 시간을 갖는 '인생학교'가 존재한다. 애프터스콜레, 폴케호이스콜레와 같은 인생학교에서 덴마크 학생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덴마크 사람들이 추구하는 편안하면서도 소박한 삶 '휘게'는 덴마크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가르치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거꾸로 교실'이 있다. 과연 거꾸로 교실은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을까. 지난해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고교자유학년제 '오디세이학교'는 학생들에게 인생학교가 되고 있을까.

    '대2병'은 우리는 주입식 교육이 낳은 병리 현상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시도 중인 교육 실험 현장에서 '나'와 '사회'에 대한 질문을 시작한 아이들을 이번주 'SBS스페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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