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구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충청권 순회경선에서도 47.8%를 득표하면서 1위로 경선 2라운드를 마쳤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36.7%로 2위, 이재명 성남시장이 15.3%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현장투표소 투표와 27~28일 ARS(모바일) 투표,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 모인 대의원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다.
지난 27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권 투표 결과까지 합산하면 문 전 대표는 55.9%로 과반을 차지하며 여전한 대세론을 과시했다.
반면 안 지사는 충청권에서 격차를 다소 좁혔지만 합산 25.8%로 힘겨운 추격전을 펼치게 됐고, 이 시장 역시 합산 18.0%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문 전 대표는 충청권 순회경선 개표결과가 발표된 뒤 "정권교체 이후에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며 "충청에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도 정권교체란 큰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주신 대전·충청도민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위 득표에 다소 아쉬운 듯한 모습을 보인 안 지사는 "(충청에서) 2, 3위 득표율이 50% 넘었다는 것을 긍정적인 메시지로 본다"며 "수도권에 60% 이상의 많은 유권자가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현직 도지사 '프리미엄'을 내심 기대하며 과반으로 '문재인 대세론'을 꺾겠다는 당초 예상과 달리, 호남에 이어 충청 '안방'마저 내주면서 향후 추격전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31일로 예정된 영남권 순회경선 모바일투표(ARS)가 이날부터 시작돼 '문재인 대세론'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더구나 영남권은 문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총 선거인단 중 절반 이상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 반전을 노리려면 당초 충남에서 과반을 득표해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야 했지만, '안방'에서 문 전 대표에게 2연승을 허락한 것은 뼈아플수 밖에 없다.
이 시장의 경우는 나름 선방했지만 갈 길이 여전히 멀고 험하다.
지난 27일 호남권 경선 이후 충청권에서 15% 득표를 내부 목표로 세운 이 시장 측은 일단 이날 15.3%의 표를 얻어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안 지사가 선전하지 못하면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날 투표 전 안 지사가 연설할 때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이 "안희정, 안희정"을 외쳤던 이례적인 모습은 경쟁자의 손을 빌려서라도 문재인 대세론을 일단 꺾은 뒤 영남과 수도권에서 대반전을 이뤄내기 위한 방책이었다.
이 시장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민주당에 유입된 신입 당원들 상당수가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며 마지막 투지를 불태웠다.
이 시장은 개표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런 조직과 세력, 유산도 없이 오로지 국민들의 힘으로 광주에서 20%, 충청에서 15%를 얻었다"며 "영남에서 그 이상 득표하고 수도권에서 상당한 득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로 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