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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불가론' 안철수, 전략인가 소신인가?



국회/정당

    '연대 불가론' 안철수, 전략인가 소신인가?

    개인적 소신 크게 작용, 구체적 집권 플랜 나올까

    지난 20일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제2차 경선 토론회에서 안철수(좌부터), 박주선, 손학규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의 합동토론회에서는 예상대로 '대선 전 연대'가 최대 화두가 되고있다.

    지난 20일 2차 토론회에서도 '비문(비문재인) 연대가 가능하느냐'는 OX 질문에 안철수 전 대표는 'X' 팻말을 든 반면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부의장은 'O' 팻말을 들었다.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국민의당의 의석수 39석으로는 안정적인 집권이 어렵다며 대선 전 개혁세력, 비문세력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안 전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 연대는 절대 안하겠다며 '연대 불가의 3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즉,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인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는 불가하고, 정치공학적인 '비문 연대'는 없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다음 날 호남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가 문재인 전 대표 반대 세력을 염두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비문 연대'는 없다, 대선은 연대 없이 치른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연대설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직접 꼼꼼히 파악해 내부 단속을 할 정도로 방어벽을 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국민캠프 관계자는 "연대설과 관련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안 전 대표는 '이런 소리가 캠프 내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직접 주의를 주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안 전 대표가 연대설에 선을 긋는 것은 정무적 전략이 아닌, 개인적인 소신이 크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월초부터 당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숙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강론'을 다졌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저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며 대선 구도를 선정한 후 자강론은 더욱 굳어졌다. 안 전 대표는 안보 공약을 '자강안보'라고 작명할 정도로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 요구가 거셌지만 결국 버텨내고 제3당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이번 대선때도 마찬가지로 안 전 대표는 정치공학적 연대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비전과 힘으로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연대연합이 당 내부 경선 뿐 아니라 본선 국면에서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판단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모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그대로 나오는 이상, 바른정당과 연대한다고 했을 때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연대설이 나오는 순간 모든 이슈는 그쪽으로 쏠리며 국민의당이 집권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확실한 소신과는 별도로 국민의당 내부 구성원들은 물밑에서 연대·연합에 대한 탐색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원내 39석 소수정당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뾰족한 방법이 없어 의원들 개개인이 제각각 구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의 한 재선 의원이 최근 바른정당의 친분이 있는 의원들과 접촉해 연대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의 소신은 확실하다. 다만 의원들 개개인이 대선 국면의 판흔들기를 위해 각자 모색하는 것은 어쩔수 없다"며 "결국 경선이 끝나게 되면 당내에서도 재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따라서 안 전 대표가 자신의 소신을 당 안팎에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연대는 안된다'는 불가론을 넘어서 '어떻게 해야 연대 없이 안정적인 집권이 가능할 것이냐'는 구체적인 계획이 안 전 대표에게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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