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지중해 3개국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로 떠나자 (사진=투어2000 제공)
유럽 여행을 할 때 편한 점을 하나 꼽자면 바로 국경을 접한 나라들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지중해 3개국으로 불리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좋은 예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형제 나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근접해 있어 한꺼번에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세 나라가 가까이 붙어있다고 해서 그 속까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 중세의 낭만이 살아있는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붉은 보석 모로코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 다양한 면에서 고유의 문화와 정취를 뽐낸다. 닮은 듯 다른 매력을 가진 지중해 3개국의 명소를 소개하니 함께 살펴보자.
붉은 돌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탑, 모로코의 하산 탑 (사진=투어2000 제공)
◇ 하산 탑(핫산 탑)'아름다운 탑'이란 뜻을 가진 하산 탑은 모로코 수도 라바트의 상징이다. 붉은 돌로 이루어진 44m 높이의 탑이 모로코의 새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며 감탄을 자아낸다. 알모하드 왕조의 제3대 야쿱 알만수르가 계획한 거대 모스크였으나 완공 전에 그가 사망함에 따라 미완성인 채로 남겨졌다.
알람브라 궁전의 정교하고 치밀한 장식에서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느낄 수 있다 (사진=투어2000 제공)
◇ 알람브라 궁전(알함브라 궁전)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은 르네상스, 이탈리아, 무어 양식이 혼합돼 눈부신 아름다움을 뽐낸다. 변화가 많은 아치, 섬세한 기둥, 벽면 장식 등 정교하고 치밀한 장식이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과거 무어 시인들이 알람브라 궁을 두고 '에메랄드 사이에 박힌 진주'라 묘사했을 정도로 뛰어난 건축물이다.
◇ 필라르 성모 대성당 '필라르'는 스페인어로 기둥이란 뜻으로 옛날 성모 마리아가 야곱에게 신앙의 기초가 되는 기둥을 전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필라르 성모 대성당은 화려한 타일로 장식된 11개의 둥근 지붕으로 유명하다. 성당의 천장에는 스페인 사라고사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고야의 천정화가 있다.
우뚝 선 몬세라트 산과 함께 엄숙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몬세라트 수도원 (사진=투어2000 제공)
◇ 몬세라트 수도원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의 카탈루냐 지방에 위치한 몬세라트 수도원. ‘톱니모양의 산’이라는 이름 뜻에 걸맞게 우뚝 서 있는 몬세라트 산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민족의 침략을 막고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려는 기독교인들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취재협조=투어2000(www.tour2000.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