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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닌 ‘감독’ 박미희가 일군 흥국생명 우승



농구

    ‘여성’ 아닌 ‘감독’ 박미희가 일군 흥국생명 우승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자신을 프로스포츠에서 '여성'이라는 특별한 존재가 아닌 동일한 경쟁 선상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끈 '지도자'로 기억해달라는 특별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성 감독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미희 감독은 부임 3시즌 만에 흥국생명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전무한 여성 감독의 우승 위업이다. 하지만 정작 박미희 감독은 ‘최초’, ‘첫’이라는 단어에 두 손을 가로저었다.

    그는 왜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감독’ 타이틀을 그렇게도 격하게 거부하는 것일까. 박미희 감독의 깊은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박미희 감독은 지난 2010~2011시즌 GS칼텍스를 이끌었던 조혜정 전 감독에 이어 V-리그 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이다. 조 전 감독이 당시 4승20패의 아쉬운 성적과 함께 한 시즌 만에 퇴진한 탓에 박미희 감독의 선임도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미희 감독은 부임 첫해 직전 시즌 최하위였던 흥국생명을 4위에 올려놨다. 두 번째 시즌에는 5년 만에 ‘봄 배구’를 맛보게 했다. 그리고 세 번째 시즌인 2016~2017에는 무려 9시즌 만의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박미희 감독 체제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한 흥국생명이다.

    박미희 감독은 자신의 성과가 ‘여성 감독’이라는 굴레에 한정되는 것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자신을 ‘여성 감독’이 아닌 다른 지도자와 같은 ‘감독’으로 봐달라는 의미다.

    “예전에는 여자부 해설도 다 남성이 했지만 이제는 여자부 경기는 여성이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는 박미희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 (남성이 주류인 지도자 사회에서) 나름의 소외감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지도자로서 방해가 되진 않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내가 잘하지 못하면 앞으로 여성 감독이 더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 있다는 부담을 내려놨다. 앞으로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여성 지도자도 (후보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후배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선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는 동성의 감독이 가진 장점은 있을 수밖에 없다. 과연 박미희 감독이 가진 ‘무기’는 무엇일까. 박미희 감독은 “경기가 생각처럼 안될 때가 더 많지만 선수들과 목표를 설정하고 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대화를 나눈다. 그 간격이 좁혀지며 결속력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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