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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14타수 무안타'…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최형우



야구

    '5G 14타수 무안타'…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최형우

    호주와 평가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

    '언제쯤 터질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중심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최형우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 제공)

     

    KBO 리그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최형우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최형우의 방망이는 여전히 조용하다.

    물론 최형우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6 195안타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안타는 리그 전체 1위 성적이다.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최형우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에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태극마크가 주는 중압감이 강했던 것일까? 리그를 호령하던 최형우의 강력함은 대표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이런 부진은 호주와 평가전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에 대비해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우규민은 4이닝을 책임지면서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WBC 1라운드 선발 제한인 딱 65개였다.

    반면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이날 타석에 3번이나 들어섰지만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1루를 밟을 기회를 전혀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최형우의 부진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이어진 침묵이다.

    최형우는 지난 19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라 자이언츠와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에서 3번 타자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이어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는 4번 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침묵은 한국에서도 계속됐다. 최형우는 25일과 26일에 치러진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 모두 출전했지만 총 5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날 또다시 침묵하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거둔 성정은 5경기 14타수 무안타로 늘어났다.

    '연습은 하는데…' KBO 리그를 호령한 최형우가 태극마크를 달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 제공)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의 침묵은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최형우가 대표팀에서 3번과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타구의 질은 좋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런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첫 타석까지는 좋아 보였다. 최형우는 1회말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부터 원하는 공이 들어왔다고 생각한 최형우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공은 높게 떠올라 멀리 날아가는 듯 보였지만 좌익수에 잡히고 말았다. 비록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타구의 질은 김 감독의 말처럼 나쁘지 않았다. 이때문에 첫 안타의 기대감도 올라갔다.

    최형우는 한국이 서건창의 안타와 이용규의 빠른 발로 선취점을 얻어낸 3회말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팀 에서튼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3루수 앞 땅볼로 아쉬움을 남겼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최형우는 결국 6회초 수비를 앞두고 민병헌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호주와 평가전까지 마친 김인식호는 이제 다음달 열릴 상무(2일)와 경찰청(4일)과의 평가전만 남겨뒀다. 최형우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남은 경기에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김인식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리그 전체를 씹어먹던 호랑이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최형우. 그가 과연 남은 경기에서 어떠한 반전을 써내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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