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전북은 2017년 출전권 박탈로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에 오롯이 집중할 기회를 얻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7 K리그 클래식이 이번 주말 1라운드를 시작으로 8개월의 대장정에 나선다. 12팀이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러 우승을 다툰다. 동시에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될 팀도 결정된다.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33라운드까지 성적으로 6팀씩 상위와 하위 그룹으로 나뉘는 스플릿 라운드를 진행한다.
2017년 K리그 클래식은 2부리그로 강등된 수원FC와 성남FC를 대신해 강원FC와 대구FC가 새로 합류했다. 강원은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단번에 K리그 클래식 우승 후보로 떠올랐고, 대구는 지난 시즌 선보였던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1부리그 잔류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2017년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하는 12팀의 감독은 과연 어떤 팀을 우승 후보로 꼽았을까.
지난 2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들은 올 시즌 역시 전북 현대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을 제외한 11팀 가운데 10명의 감독이 전북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특히 이들 중 8명은 복수 후보가 아닌 전북의 독주를 예고했다.
전북이 몰표를 받은 이유는 분명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지만 과거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혐의가 유죄 판결을 받으며 2017년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이 때문에 전북은 2017년 오롯이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마치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FC가 독주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2017년 K리그 클래식은 전북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주목을 받은 제주와 강원이 함께 경쟁한다는 것이 현장의 분석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017년도 전북 독주? 눈에 띄는 변화의 조짐하지만 2017년 K리그 클래식의 판도는 분명 달라졌다. K리그 클래식의 ‘1강’으로 분명한 입지를 구축했던 전북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전북을 위협할 여러 후보가 등장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과 동계훈련을 통해 경쟁 팀의 전력을 파악한 각 감독의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다.
지난 겨울 K리그 클래식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강원이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우승 경쟁 후보라는 기분 좋은 평가를 들었다. ‘잔류왕’ 남기일 광주 감독 역시 강원의 우승을 기대했다. 이들은 ‘축구 발전’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위축되는 K리그의 부활을 위한 응원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강원이 센세이션을 넘어 꼭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박수를 보냈다.
강원 못지않은 폭풍영입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주 유나이티드도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이들과 함께 지난 시즌 우승팀 FC서울은 올 시즌도 어김없이 우승 후보로 꼽혔고, 최근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던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을 마친 수원 삼성, 울산 현대도 우승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올 시즌도 분명 전북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 수비가 보강되며 지난 시즌보다 안정감을 찾았다"고 예상했다. 이어 "제주가 기량이 비슷한 선수들로 사실상 더블스쿼드를 갖춰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이다. 서울 역시 우승을 다툴 유력한 후보"라고 분석했다. 김 해설위원은 수원과 강원이 우승 경쟁의 변수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