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업체 G마켓이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추모하는 글이 적힌 단원고 칠판 사진을 광고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광고에 단원고 칠판 쓴 G마켓'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엔 교실을 배경으로 '쇼핑을 다담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카피가 적힌 G마켓 광고 이미지가 담겨있다.
문제는 광고의 배경으로 사용된 칠판 사진에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추모하는 글귀가 적혀 있다는 것이다.
이 광고를 본 한 누리꾼은 "칠판에 적힌 글씨들이 예사롭지 않아 찾아보니 원본 사진은 그냥 비어있는 일본 교실이다"며 "쓰여 있는 글씨는 합성"이라고 주장했다.
누리꾼이 제시한 원본 사진은 G마켓이 사용한 광고 이미지와 동일한 것으로, 그의 주장처럼 칠판엔 아무런 글씨가 적혀있지 않다.
이 누리꾼이 주장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G마켓 측은 광고를 제작하면서 직접 단원고 칠판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다.
G마켓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해놓고 단원고 사진을 합성한 게 말이 되냐"며 분개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엔 "뭘 졸업하고 뭘 시작하라는 거냐" "정말 이상하다. 애도의 의미는 전혀 아닌거 같은데" "이건 뭐 고소 감이다. 아침부터 성질난다" "일베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이 있나. G마켓 안녕"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저희가 판단하기에도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문제를 확인하고 즉시 사용 중단 조치를 내렸다"면서 "해당 담당자는 단원고 칠판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 내부적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G마켓 광고 이미지는 꽃다발과 졸업장 이미지로 교체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