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프라노 조수미 페이스북 캡처)
다음 달 예정됐던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공연이 취소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
‘한류금지령(限韓令, 한한령)’이 방송 연예업계에 이어 공연업계까지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조수미는 2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중국 투어가 취소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중국 쪽은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간의 갈등이 순수문화예술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큽니다”고 덧붙였다.
조수미는 다음 달 16일부터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비자 발급이 되지 않다가 결국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미와 함께 지휘가 예정됐던 지휘자 정민도 함께 갈 수가 없게 됐다. 세 공연은 모두 중국인 소프라노와 지휘자로 교체됐다.
뉴욕타임스 역시 23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과 한국 간의 정치적 긴장이 한국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 의심된다”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 음악가들의 갑작스런 중국 공연 취소는 처음이 아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3월 18일 중국 구이양(貴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정됐던 공연이 취소됐다. 그의 자리 역시 중국인으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