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 문성민(왼쪽)과 전광인이 2016년의 마지막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전력이 선두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하루 만에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전력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2(17-25 28-26 25-23 15-25 15-11)로 진땀승을 거뒀다.
승점 37점 고지를 밟은 한국전력은 전날 대한항공에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전력은 승점에서 대한항공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승 원칙에 따라 순위를 맞바꿨다.
올 시즌 유독 현대캐피탈에 강한 한국전력이다. 1라운드에서 3-1 승리를 시작으로 매 라운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벌써 시즌 전적은 4전 전승이다.
이날은 문성민과 전광인의 토종 에이스 싸움도 빛났다. 문성민은 서브에이스 4개와 블로킹 1개를 곁들여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을 몰아쳤다. 성공률도 53.7%로 준수했다. 전광인은 서브에이스 5개와 블로킹 2개 등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치며 20득점을 몰아쳤다. 특히 전광인은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블로킹으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는 현대캐피탈의 톤 밴 랭크벨트가 한국전력의 아르파드 바로티에 조금 앞섰다. 톤은 이날 무려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18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2%로 나쁘지 않았다. 바로티는 톤보다 높은 19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40.5%로 다소 아쉬웠다.
현대캐피탈은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허수봉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세트 교체로 코트에 들어선 허수봉은 9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삼성화재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득점(7득점)을 또다시 넘어섰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9.2%에 달했다.
현대캐피탈이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하면서 현대캐피탈-한국전력-대한항공의 선두 쟁탈전은 2017년에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