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내년부터 '동전없는 사회'가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된다.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적으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받은 거스름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카드에 충전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의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중 편의점에서 잔돈을 선불카드에 적립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편의점에 설치된 선불카드 충전단말기를 이용하여 고객 현금거래시 생기는 잔돈을 고객 선불카드에 충전하고 이후 편의점 사업자와 선불사업자간 정산을 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재 편의점에서 사용중인 선불카드 충전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비용이 가장 적게 들고 편의점 종업원이나 고객에게 익숙한 방식이어서 거부감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조만간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선불카드와 편의점 사업자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중 시스템 변경작업을 완료하는대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시범사업을 통해 잔돈 적립효과가 입증되면 업종과 적립수단을 다양화하는 등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동전없는 사회가 기본적으로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전자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동전의 유통을 줄임으로써 국민 불편을 줄이고 사회적 비용도 절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동전사용 줄이기 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 잔돈 계좌입금이나 포인트 적립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잔돈적립 서비스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필요시 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전없는 사회'가 정착되면 소비자들은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휴대하고 다니는 불편을 줄일 수 있고 한은은 매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동전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동전과 지폐 등 화폐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1440억 원으로 전년(1215억 원)보다 18.5% 증가했다.
이중 지폐는 900억 원으로 11.5% 늘었고 동전은 540억 원으로 32.4%나 증가했다.
한은은 이미 사회적 수요가 사라진 1원과 5원짜리 동전에 대해 2006년부터 일반 유통 물량을 제조 발행하지 않고 있다.
대국민 설문조사결과도 '동전없는 사회' 추진에 찬성하는 쪽이다.
한은이 지난 6∼9월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동전 없는 사회'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50.8%가 찬성의견을 보여 반대(23.7%)보다 훨씬 많았다.
동전이용 행태와 관련해서는 62.2%가 동전을 소지하고 있다고 답했고 46.9%는 잔돈으로 동전을 받더라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소지하기에 불편하다는 응답이 62.7%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