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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문'에도 평창 시즌 첫 테스트이벤트 무난하게 종료



스포츠일반

    '최순실 파문'에도 평창 시즌 첫 테스트이벤트 무난하게 종료

    • 2016-11-27 08:38

    내년 4월까지 24개 테스트로 올림픽 최종 점검

     

    439일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6-2017시즌 첫 테스트이벤트가 26일 막을 내렸다.

    2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빅 에어 경기는 '설원의 서커스'라는 별명답게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가 평창 하늘을 수놓았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2017년 4월까지 총 24개의 테스트이벤트 대회가 이어진다.

    테스트이벤트는 올림픽 개최에 앞서 운영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경기 운영 경험을 쌓기 위해 해당 종목이 치러질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대회와 관련한 이권 개입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몸살을 앓았다.

    최순실 씨가 세운 회사 더블루케이와 업무 협약을 맺은 외국계 기업 누슬리를 개폐회식 공사에 참여시키기 위해 사업자 선정이 미뤄지면서 사업 진행이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사업비도 약 370억원이 더 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올림픽 후원에 인색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은 '최순실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여형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테스트이벤트의 성공 개최는 평창에 쏠리는 각종 의혹을 털어낼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빅 에어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생소한 경기인 데다 11월 말에 대회가 열려 눈이 충분하지 않은 어려움마저 겹쳤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눈을 만들려고 해도 추워야 하는데 대회 개막 이틀 전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올해 3월 내린 눈을 저장했다가 경기장 시설 건설에 사용했고 다행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기온이 급강하한 덕에 추가 제설도 가능해졌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맞은 편에 건설한 빅 에어 경기장은 참가한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높이 33m와 길이 158m, 최대 경사각 40도의 점프대는 규모나 시설에서 유럽, 북미의 대회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캐나다의 다르시 샤프는 "경기장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어 (캐나다에 있는) 아버지께 보내드렸다"고 말했고 칼리 쇼어(미국)는 "저장해둔 눈으로 만든 경기장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설질에도 합격점을 줬다.

    한국의 유망주 이민식(17·청명고)은 "외국 선수들이 점프대가 커서 처음엔 무섭다고 했지만 적응하고 나서는 다들 재미있어했다"고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마크 맥모리스(캐나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동메달을 따낸 경력이 있고, 같은 부문 여자부 금메달리스트 제이미 앤더슨(미국)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등 참가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물론 대회 개막 전날인 24일에 선수들 리프트가 고장 나는 바람에 훈련 일정이 단축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오후 3시 이후 햇살이 선수 시야를 방해하고, 이로 인해 설질 및 코스 상태가 변질해 선수 안전이 우려된다는 FIS 레이스 디렉터의 지적으로 대회 첫날 경기 일정이 갑자기 변경됐다.

    하지만 이 정도는 '올림픽 개최에 앞서 운영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는 테스트이벤트의 원래 취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세라 루이스 FIS 사무총장도 25일 기자회견에서 "경미한 부분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이번 대회 운영 과정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회 첫날인 25일에 약 1천 200명의 관중이 대회장을 찾는 등 기대했던 2천 명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국내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빅 에어 종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표로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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