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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안 연 '신세계' 문화센터 회원 모으기 '급급'



생활경제

    문도 안 연 '신세계' 문화센터 회원 모으기 '급급'

    시설 무등록 상태로 광고 문자 수차례 전송…신세계 "법적 문제 없어"

    신세계 대구점 아카데미가 지역 시민들에게 보낸 회원 모집 문자. (사진=대구CBS)

     

    대구에 사는 이 모(29) 씨는 지난달 '신세계 대구 아카데미'라는 제목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는 '최상의 시설, 차별화된 강좌, 고품격 문화 커뮤니티를 신세계 대구점 아카데미에서 경험해보라'는 문화센터 수강생 모집 문구와 신청 방법이 적혀 있었다.

    이후 2주 동안 이 씨는 같은 내용의 문자를 2차례나 더 받았다.

    이 씨는 호기심보다 불쾌감이 앞섰다.

    개장도 하지 않은 신세계 백화점이 수차례 광고성 문자를 보내자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이 씨는 "문도 열지 않은 백화점이 어떻게 내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광고 문자를 보냈는지 의문이 든다"며 "내가 원하지 않는 문자를 계속 받으니 짜증이 났다"며 언짢아했다.

    실제 신세계 대구점 아카데미 측은 지난달 25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아카데미 회원 모집에 나섰다.

    신세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는 개설 예정인 신세계 대구점 아카데미 강좌가 1천171개가 올라와있다.

    1회당 1천 원~2만 원 상당의 비용이 드는 유료 강좌들이다.

    이처럼 백화점 아카데미 등 사설 문화센터가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운영하려면 관할 교육청에 구비 서류를 제출하고 '평생교육시설'로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신세계 아카데미는 현재 '평생교육시설'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유료 회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 개장 전 무등록 상태로 수강생부터 모으는 신세계 측의 행태에 시민들은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구 시민 김 모(25) 씨는 "교통지옥 우려로 백화점 개장일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수강생 모집에 급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돈을 내고 수강신청을 했다가 개장이 미뤄지는 등 손해를 볼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회원 모집이나 문자 전송에 있어 위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대구점 관계자는 "강좌 수요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어 수강생 모집만 하고 있을 뿐 현재 강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등록 서류를 이달 중 제출하기로 교육청과 협의했기 때문에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답했다.

    또 광고 문자 전송과 관련해서는 "신세계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나 계열사 대형마트 포인트 카드를 소지한 지역 고객에게만 문자를 전송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안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광고성 문자 전송도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이 모(29) 씨는 "어떤 경로로 개인정보를 수집해 문자를 보낸 것인지 그 경위를 간단하게라도 적어놨다면 의심이 증폭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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