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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자산 관리 시대 성큼...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 연 5~6% 수익률 추구



경제정책

    인공지능(AI) 자산 관리 시대 성큼...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 연 5~6% 수익률 추구

    "수익률보다는 저비용 통한 대중화가 더 중요한 과제"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공지능(AI)이 자산을 관리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인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을 받아 운용되는 공모펀드상품이 성공적으로 출시된데 이어 내년부터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운용실태를 살펴보고 앞으로 과제를 점검해 본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람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가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컫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당시, 국내 주식시장은 큰 쇼크를 먹었다. 투표 당일까지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가 탈퇴결정이 나자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주가는 폭락했다. 하지만 우리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사전에 주식을 팔아야 할 타이밍이란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주가가 아직 빠지지 않았을 때 매도를 했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주식시장이 쇼크에 빠져 주가가 폭락했을 때는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에 따라 매입해 큰 손실없이 브렉시트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선도업체인 쿼터백자산운용의 조홍래 운용본부장의 말이다.

    쿼터백자산운용은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제휴 금융사에서 파는 투자상품에 자문을 해주거나 직접 사모펀드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덕분에 브렉시트 쇼크를 큰 손실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고 조홍래 본부장은 말했다..

    이것은 당시 브렉시트 결정을 앞두고 영국의 정치와 경제상황은 물론 브렉시트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컴퓨터로 분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은 한가지 예에 불과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경우 경제 쇼크 때 심리적인 공황에 빠지면서 부화뇌동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판단에 근거한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판단이 틀릴 수도 있지만 과학적인 빅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만큼 그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고위험을 피하는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은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공모펀드의 운용실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 출시 5개월만에 수탁고 3백억...수익률 연 5~ 6% 추구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 1호는 지난 4월에 출시된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이다.

    이 상품은 쿼터백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공모펀드상품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현재 25개 은행과 증권사 전국지점에서 판매되고 있고 수탁고는 지난 19일 현재 30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채권혼합형의 경우 설정 후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3% 중반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목표수익률은 연 5~ 6%로, 키움투자자산운용측은 저금리시대에 중위험 중수익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제1금융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1% 중반대인 초저금리 하에서 이 같은 수익률은 고수익은 아니지만 매우 양호한 것이다.

    ◇ 저금리시대 중위험 중수익 상품..."알고리즘 근간으로 최적의 자산배분"

    이러한 안정적인 수익률이 가능한 것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최적의 자산배분으로 투자위험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박제우 키움 투자자산운용의 ETF팀장은 “이 펀드는 쿼터백자산운용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근간으로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해 정보를 분석하는 딥러닝(deep learning)등의 기계학습을 활용해 국내외에 상장된 2천여개의 ETF 중 우수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여 수익원천 다양화와 높은 분산효과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갖는 장점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시장 국면을 인간감정의 오류없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위험에 대한 시그널을 통해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좀더 합리적인 운용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는 이제 첫걸음을 뗀 상태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업체는 5, 6개 정도로 대부분 다른 금융기관과 제휴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들이 내놓고 있는 상품은 대부분이 사모펀드나 자문형 랩이고 일반인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있는 공모펀드는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에 이어 지난 7월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있는 디셈버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가 출시됐다.

    ◇ 2천여개 이상의 글로벌 ETF가 대상..."퇴직연금 투자에 적합"

    이들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는 모두 글로벌 ETF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분석해 자산배분방식으로 투자하기에는 글로벌 ETF 상품이 매우 적합할 수 있다.

    ETF는 주식 뿐 아니라 채권과 원자재, 통화, 부동산, 그밖의 다양한 대안투자 자산군을 대상으로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

    국내외 증시에는 2천여개의 ETF가 있다.

    그 안에서 투자할 만한 20개 정도의 우수한 ETF를 선별해 투자하게 되는데 선별하거나 실적에 따라 수시로 그 대상을 넣고 빼는 일을 사람이 감당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저성장과 저금리, 고령화가 지속되는 투자 환경 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수한 중위험 중수익투자 수단임에 틀림없다.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변동성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매우 적합한 연금상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대한 연금사업자들의 관심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조홍래 운용본부장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목표수익률도 5, 6%대의 중수익이지만 아직 운용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연금사업자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분석하고 있는 빅데이터의 시간대와 그 양을 보면 짧은 기간에 낸 수익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년, 수십년에 걸쳐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 "수익률보다는 저비용을 통한 대중화가 더 중요한 과제: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대해 수익률을 앞세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목표수익률을 내걸 수는 있지만 성과를 내세우거나 그것이 보장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보다 앞선 미국에서는 어떤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도 수익률을 내세우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게는 수익률보다는 저비용을 통한 대중화가 더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대중한테 제공해줄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우선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서 실질적으로 비용을 저렴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이성복 연구위원은 강조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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