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팩트TV 제공 영상 캡처)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 무마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당초 김 부장검사에 대한 비위 의혹을 폭로한 김 부장검사의 중·고교 동창 김씨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 5부(김도균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김모(46) 씨를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게임 개발 및 전자제품 유통업체 J 사의 실 경영자인 김 씨는 12개의 거래 업체로부터 58억원을 편취하고, 법인자금 23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거래 업체 등에 중국산 보조배터리를 싼 값에 공급하겠다고 속여 거래 업체로부터 58억원을 빼돌리고, 이중 회사 자금 23억 3천여만원을 명품 구입·유흥비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김 씨를 상대로 서부지검에 고소된 7건과 경찰에 고소된 1건, 고양지청에 고소된 1건 등 모두 9건의 사기 및 횡령 고소 사건을 병합해 수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26일 검찰은 김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김 씨는 구속전피의자심문(사전구속영장)을 앞두고 도주해 한 언론사에 김 부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폭로했다.
김 씨는 본인이 김 부장검사에게 수년에 걸쳐 유흥을 접대하고, 수사를 받고 있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강원도 원주의 한 찜질방에서 지난 5일 체포된 김 씨는 법원에 출석하기에 앞서 "김 부장검사의 내연녀에게 돈을 줬었고 오랜 친구인 김 부장검사에게 지속적으로 향응을 해온 건 사실"이라며 김 부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취재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폭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인해 김 씨의 사기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탄원서를 3회에 걸쳐 제출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날 오전 뇌물 수수 관련 혐의 등으로 김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꾸준히 제기돼온 김 부장검사의 수천만원대 금품 수수와 사건 개입 의혹 등의 사실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