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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커머스', 콘텐츠를 입혀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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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상거래와 동영상의 결합, V커머스 확산과 활용전략

    "동영상에 등장한 한 여성이 화장을 시작한다. 능숙한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3분 50초짜리 이 짧은 동영상을 유투브에서만 약 3백만 명이 시청했다. 동영상에는 사용한 화장품을 알려달라는 댓글이 줄지어 달린다. 광고인 듯 광고 아닌 동영상에 소개된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알아서 팔려나간다. 전자상거래와 동영상이 결합된 오늘날 V커머스(Video Commerce)의 모습이다."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V커머스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동영상, e커머스의 구원투수가 되다' 보고서를 통해 V커머스가 재미있는 동영상을 찾아보고 이를 공유하는 트렌드에 정확히 들어맞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V커머스 콘텐츠는 상업성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있어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수용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최근 나타나는 V커머스를 'V커머스 2.0'으로 명명하며 과거 업체들이 상품 설명을 위해 동영상을 활용했던 초창기와 구분했다. 2000년대 들어 미국 업체들이 상품 소개 동영상을 쇼핑몰에 게시했던 때와 비교해 지금은 동영상 광고들이 '재미있는 콘텐츠'로 진화해 소비자가 오히려 '광고를 찾아보는'시대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 동영상 소비 일상화와 더불어 MCN (Multi Channel Network) 산업의 성장이 배경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V커머스 콘텐츠는 다양한 형태가 있어 유형화가 어렵지만, 콘텐츠의 속성과 유통채널을 기준으로 이를 ▲대중적인 영향력과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활용한 인플루언서(Influencer) 콘텐츠 ▲직접적인 브랜드 노출대신 스토리 중심으로 상품광고를 녹여내는 브랜디드(Branded) 콘텐츠 ▲쇼핑몰 내 상품소개 항목에 상품의 외관, 기능 등 영상을 배치하는 모바일 홈쇼핑형 등으로 구분하고 업체들의 구체적인 V커머스 활용전략을 제시했다.

    V커머스를 활용하고자 하는 업체는 고객의 구매과정을 분석해 적합한 콘텐츠 유형과 유통채널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예를 들어 방문자 절대 규모가 작다면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제작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유통하는 방안이 적합하며, 소비자 유입은 많지만 구매전환율이 낮다면 모바일 홈쇼핑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이를 상품 리뷰 코너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하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V커머스를 활용하고 싶지만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부담되는 영세기업의 경우 MCN 업체와 수익공유형 모델을 통해 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 MCN 전문업체가 동대문 도매쇼핑몰 입주업체들과 협력해 상품 홍보 동영상을 촬영하고 그 수익을 분배하는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현지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V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시장 조기 안착에 유용한 홍보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 시 V커머스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전자상거래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프라의 동영상 친화성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콘텐츠 제작능력 및 MCN 산업은 우리 업체들에 비해 뒤쳐져 있어 중국 업체와 우리 업체간 협업 사례가 증가하는 지금이 V커머스 활용의 적기라는 설명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한류의 성장을 실질적인 수출로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업체들이 V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V커머스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MCN 산업의 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이들 업체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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