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장 발언 때문에 보이콧? "어불성설"
- 새누리, 여소야대 현실 익숙하지 않은듯
- '진박감별사' 일어나서 "나가자" 선동
- 추경, 전적으로 여당 태도에 달렸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1일 (목)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태년 의원 (더불어민주당)
◇ 정관용> 계속해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 연결합니다. 김 의원, 나와 계시죠?
◆ 김태년> 네, 안녕하세요. 김태년입니다.
◇ 정관용> 새누리당은 의장 사퇴하라, 촉구결의안까지 냈네요. 어떻게 보세요?
◆ 김태년> (웃음) 아마 오늘 개회사가 새누리당 의원들 듣기에 좀 불편했던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시작하자마자 이런 정도의 내용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고 보고요. 기본적으로 국회의장은 정치인입니다. 그러면 민심을 반영한 말씀, 발언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오늘 좀 현장에서 보니까 이른바 강성 친박 의원들이 주도를 하는 것 같던데 이것도 걱정입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태년 의원 페이스북)
◇ 정관용> 그런데 국회법에 지금 의장은 탈당을 하고 중립적으로, 중립이라는 단어는 안 나옵니다만 국회를 대표해서 운영을 해야 한다. 어느 당을 대표하지 않고. 이런 조항들이 쭉 국회법 10조, 20조 이런 데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건 법 위반이다,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 김태년> 말씀하신 게 지금 어떤 당을, 특정한 당을 대표해서 하신 말씀이 아니거든요. 사드 문제도 그렇고 우병우 수석 문제도 그렇고 많은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그런 내용들, 그런 민심들을 국회의장으로서 걱정하면서 ‘함께 해결해 보자’ 이렇게 이런 취지로 말씀하신 건데 그게 무슨 법 위반 문제까지 나오는지 그건 알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전혀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 정관용> 그런데 사드문제 소통이 부족하다, 문제 있다. 우병우 수석 사퇴 안 하고 수사 받는 것 문제 있다. 그래서 공수처 같은 것 필요하다. 이런 게 또 사실 야당이 그동안 쭉 주장해오던 것이라는 점은 맞지 않나요?
◆ 김태년> 많은 언론, 많은 국민들이 그런 말씀을 하고 계시잖아요.
◇ 정관용>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야당이 평소 주장해 오던 것과 똑같다는 것도 또한 사실 아닙니까?
◆ 김태년> 아니, 그게 일반 국민들의 민심인데 정치인인 국회의장께서 그런 민심을 반영해서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말씀이죠. 중립을 지켜야 된다는 얘기는 예를 들면 회의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의 특정 당을 편향되게 진행을 한다든지 또는 특정 당을 불리하게 만든다든지 이런 문제가 되면 법 위반이나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인이 국회의장의 발언을 가지고 이렇게 문제 삼는 건 어불성설이고요.
그러면 우리 야당 입장에서는 과거에 여당 출신,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장들께서 말씀하셨던 내용들이 다 듣기 편해서 그걸 다 듣고 있었겠습니까? 대통령의 시정연설 훨씬 더 정치적 발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거 듣기 편해서 듣고 있었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과거 국회의장들의 개회사보다는 정치 현안에 대해서 직접적 입장이 들어간 말이 많았던 것만은 사실 아닙니까?
◆ 김태년> 오히려 과거의 국회의장들은 직권상정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유감표명 한 적도 없었어요. 특정 정당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반영해서 직권상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편향되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 문제는 그 문제이고 역대 개회사 가운데는 구체적 정치현안에 특정 입장이 들어간 개회사인 점은 또 맞는 것 아닌가요?
◆ 김태년> 그러니까 정치적 사안에 대하여 말씀하실 수 있고 안 하실 수도 있는데요. 하셨다고 해서 문제를 삼는 것,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거죠.
◇ 정관용> 급기야 지금 본회의 전면 보이콧 얘기까지 나오는데. 왜 그런다고 보세요, 그럼 새누리당이?
◆ 김태년> 글쎄요. 들리는 이야기로는 지금 여소야대가 되면서 과거에 19대 국회처럼 새누리당이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 현실들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로 인해서 이른바 강성 친박 의원들이 상당히 압박감을 많이 받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러니까 오늘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과하게 문제 삼으면서 이런 과민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에 항의하는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그런데 이렇게 강한 반응을 보이면 그러면 새누리당 특히 강성 친박의 주도권이 생길까요?
◆ 김태년> 그런 게 일종의 강박관념이고 저희들도 새누리당 의원님들 많이 만나봅니다만 새누리당 의원님들 내에서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른바 강성 친박 의원들의 이런 과한 주도력 또는 정치행위에 대해서 대단히 염려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고 계시거든요. 오늘 현장에서 딱 보였어요. 이따 화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른바 ‘진박 감별사’라고 하시는 분이 일어나서 다 소리 지르고 선동하고 ‘나가자’ 이러고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진박 감별사 누구죠?
◆ 김태년> (웃음) 이름은 말 안 할게요.
◇ 정관용> 그러면 그 강성 친박 아닌 새누리당 의원분들은 그렇게 강하게 반발 안 했나요?
◆ 김태년> 처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어요. 다 잘 듣고 계셨었는데 뒤에서 막 과하게 하니까 처음에 좀 따라 나가셨던 분들도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신 분들만 따라 나가고 다른 분들은 다 앉아 있고 계셨었거든요.
◇ 정관용> 그러다가 다른 분들도 나중에는 따라 나가고.
◆ 김태년> 아니요. 개회사는 끝났었죠. 개회사는 끝나고 나가신 거죠.
◇ 정관용> 중간에 나간 것들은 친박 분들만 나갔다?
◆ 김태년> 네. 저희들이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어제 늦게까지 추경안 협상해서 어쨌든 야당도 많이 양보하고 그래서 타결이 됐지 않습니까?
◆ 김태년> 네.
◇ 정관용> 지금 야당은 ‘빨리 새누리당 본회의장 들어와라, 이거 통과시키자’ 그런 입장이신 거죠?
◆ 김태년> 당연한 거죠.
◇ 정관용> 만약 안 들어오면 그럼 야당이 단독으로 추경안을 처리합니까?
◆ 김태년> 아니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추경이 오늘 처리되느냐, 안 되느냐는 전적으로 새누리당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 같은데요. 새누리당은 어쨌든 정국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 아닙니까? 많은 논의와 토론 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어쨌든 여야 합의로 추경안이 지금 확정이 되어 있는데 이걸 빨리 통과시켜서 민생을 챙겨야 될 이런 책임, 더 큰 책임은 집권여당에게 있기 때문에 빨리 들어와야 본연의 모습이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까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 경우에 새누리당 지도부하고 국회의장이 만나서 뭔가 협상을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 김태년> 네.
◇ 정관용> 혹시 사퇴까지는 몰라도 국회의장이 사과나 유감표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보세요? 필요 없다고 보세요?
◆ 김태년> 글쎄요. 지금 제가 인터뷰하러 방에 오기 전에 아마 새누리당 두 대표께서 의장님을 면담하고 있다, 이렇게 들었는데요.
◇ 정관용> 바로 갔군요.
◆ 김태년> 네, 들었는데 이건 의장께서 저는 유감표명을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아니다.
◆ 김태년> 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치인입니다. (웃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오늘 밤을 지켜봐야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 김태년> 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까지 양당 목소리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