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러시아제 '투볼레프 204-300' 기종(사진=고려항공)
중국 민항국이 북한 고려항공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중국 내 운항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동부 지역의 민간 항공기 운항을 관리하는 중국 민항국 화동국은 17일 "최근 발생한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화재 사건에 대한 행정조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민항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승객석의 승무원 호출단추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며 "비상 상황 대처법과 관제탑과의 교신, 그리고 비행기 정비 상태를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특히 "고려항공이 타이어 파열과 엔진 화재, 비상 감압, 그리고 충돌방지 장치를 다루는 훈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항국은 또 "'외국 민간 항공사 관리지침'에 따라 고려항공에 벌점 4점을 부과하고, 이에 따라 운항제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가 취해질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고가 난 러시아제 '투볼레프 204-300' 기종인 고려항공 여객기는 지난 7월 22일 평양을 떠나 베이징으로 가던 중 객실 화재로 중국 선양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민간 항공기 위치를 추적하는 '플라이트 레이더 24'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고가 났던 고려항공 여객기는 8월 10일 이후 운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