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화면 캡처.
국가(國歌)가 연주될 때 가슴을 손에 얹지 않으면 비애국적인 행동인가?
흑인 최초의 여자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개비 더글라스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후스포츠 등은 지난 10일(우리시간)미국 여자체조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 맨 위에서 미국 국가가 울릴 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을 실었다.
더글라스는 다른 4명의 선수와 달리 가슴에 손을 얹지 않고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더글라스의 행동이 비애국적이라는 비난이 일었고
결국 더글라스는 트위터를 통해 "국가가 연주될 때 마다 경건한 태도를 취했지만 우리가 이룬 업적에 도취돼 있었다며 누구든 내 행동이 불쾌했다면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글라스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흑인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도 축하메세지를 보냈고 타임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커버사진을 장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더글라스는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안든다는 불만을 접해야 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는 흑인 여성들 조차 더글라스의 헤어스타일이 흉하고 흑인적이 아니라고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
미국의 다른 체조선수들처럼 포니테일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마돈나의 헤어스타일리스트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더글라스를 옹호하고 나섰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지 헤어쇼가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선수의 헤어스타일에서 이젠 시상대의 태도까지 문제를 삼는 건 더글라스가 흑인이라는 이유때문이며 또다른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작 같은날 남자수영 200미터 접영에서 19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마이클 펠프스가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웃음을 터트렸지만 그의 태도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