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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주말교계뉴스]복음적인 삶 주도? 개혁 대상으로 전락한 서울YMCA



종교

    [CBS주말교계뉴스]복음적인 삶 주도? 개혁 대상으로 전락한 서울YMCA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7월 22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천수연 기자


    ▣ 조혜진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기독 시민단체죠. 서울YMCA의 전-현직 임원 두 명이 공금을 투자했다가 수 십억 원을 날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간 가운데 서울YMCA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는데요. 천수연 기자와 서울Y 비리 논란을 살펴보겠습니다.

    천 기자, 서울YMC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어떤 내용입니까.

    ■ 천수연 기자>

    서울YMCA 바로세우기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Y의 전현직 임원들의 투자비리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투자비리 사건은 이렇습니다. 서울Y의 전현직 회장 2명이 경기도 고양에 있는 재단 소유의 토지를 2008년 처분하면서 30억원을 받았는데, 이 돈을 고위험군 펀드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고스란히 날린 겁니다.

    이에 대해 서울Y의 한 감사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도 않았고, 투자손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배임 혐으로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된 겁니다.

    비대위는 이사들의 사리사욕과 내부비리, 배임 횡령 등으로 서울Y가 침몰 위기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서울Y의 자정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윤규 위원장 / 서울YMCA 비상대책위원회
    “서울YMCA의 위기를 초래한 자들은 신앙과 양심에 따라 스스로 즉각 퇴진하기를 권고한다.“

    ▣ 조혜진 앵커>

    30억원 금융투자 비리 외에 또 다른 비리도 제기하고 있죠?

    ■ 천수연 기자>

    서울Y 비대위는 이사회가 강남YMCA부지를 기획부동산 업체와 손잡고 비밀리에 재건축하려다가 들통났다고 밝혔습니다.

    강남지회를 신탁개발하겠다는 건데, 관할 구청에 강남지회의 명의를 신탁회사로 변경 승인요청을 한 걸 올 초 회원들이 알고 현재 무산시킨 상탭니다.

    [녹취] 양대영 총무위원 / 서울YMCA 비상대책위원회
    “(시민단체 재산은) 임의로 처분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제한함에도 불구하고 비리 임원 몇몇들이 이사회 서류를 조작하여 관련 기관과 짜고 밀실에서 뒷거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

    또 서울Y 이사회가 능력이 안되는 D건설사에 Y의 온갖 공사를 몰아주면서 부실공사를 초래했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 재산상 피해도 발생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촉구했습니다.

    [녹취] 양대영 총무위원 / 서울YMCA 비상대책위원회
    "검찰은 서울YMCA 비리 관련자들과 D기업의 건설비리 연루자들을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니 즉각 구속 수사하라"

    비대위는 이 D건설사와 서울Y 명예이사장인 표 모 목사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앵커>

    수사가 더 돼야겠지만,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 천수연 기자>

    비대위가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이사회의 폐쇄적 운영입니다. 특히 이사회를 수 십년 간 한 인물이 장악하고 있다는 건데요.

    현재 명예이사장인 표 모 목사는 올해 83세인데, 지난 1985년부터 2003년까지 18년 동안 이사장을 지냈고, 41년째 서울Y의 이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대위는 표 명예이사장이 측근과 친인척들로 사실상 Y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투자비리로 수사중인 현 서울Y 회장은 표 목사의 조카입니다.

    ▣ 조혜진 앵커>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의 맏형과 마찬가지인 서울YMCA가 이런 재정전횡과 운영 비리 논란에 휩싸인 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Y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 천수연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Y는 2003년 여성 회원들의 참정권 요구로 성차별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동안 회원이면서도 여성들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던 건데요.

    여성참정권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2007년 한국 YMCA전국연맹은 서울Y를 회원에서 제명하기도 했습니다.

    여성회원들의 참정권은 2010년이 돼서야 비로소 확보됐는데요, 설립 초기 사회개혁에 앞장섰던 서울Y가 100년 만에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한편 한국YMCA전국연맹은 서울Y의 여성 참정권이 보장되면서 다시 재가입 등을 논의해왔는데요,

    최근에 이런 비리가 불거지면서 입장정리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양샙니다.

    한 관계자는 서울Y의 깊은 반성과 개혁의 의지가 표명돼야 진정한 YMCA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서울YMCA 홈페이지에 보면 '복음적인 삶을 주도하는 Y'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사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계몽해온 초기 기독 청년정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법적 수사와 함께 서울Y의 인적, 구조적 개혁이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 조혜진 앵커>

    천수연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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