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일행 등이 주민 눈을 피해 성주군청 뒤편으로 빠져나가는 모습.
성주군민의 반발로 버스 안에 고립됐던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를 빠져나가면서 6시간 만에 대치 상황이 종료됐다.
15일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 총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일행 등은 격분한 주민에게 포위됐다 오후 6시쯤 버스에서 내려 군청 건물 뒤편으로 몸을 옮겼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버스 안에 고립된 지 6시간 만이다.
황 총리 일행 등이 다시 승용차량으로 이동해 성주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차량을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이 재차 연출되기도 했다.
대치 현장을 빠져나가 몸을 옮긴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탄 차량을 주민들이 막아서고 있다.
황 총리 등은 오후 6시 20분쯤 성주를 완전히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치 상황이 한창 이어졌던 오후 4시쯤 성주군민 대표 5명은 버스 안에서 총리와 50여분 간 면담을 진행했다.
주민 대표들은 황 총리에게 사드 배치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주민과의 면담 자리에서 "대통령이 부재 중이니 귀국하면 이야기 해보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측은 주민 대표자 20명을 꾸려 재논의하는 것으로 면담을 일단락 했지만 주민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1시간 동안 대치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황 총리 등은 주민 눈을 피해 버스에서 내려 대치 현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사드 주민 설명회 참석차 경북 성주를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주민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주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사드 배치 방침에 격분한 주민들이 총리와 장관에게 날계란과 물통 등을 던지는 등 격렬히 항의하면서 설명회는 파행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