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감독이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감독이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정 전 감독은 15일 오전 10시쯤 편한 복장으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변호인과 함께 걸어온 정 전 감독은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공금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1년 반이나 지났는데 이런 질문이 나오는 건 말도 안 되고, 그런 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14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남을 도와주는 일을 가장 좋아하는데 서울시향 직원들이 당하는 걸 볼 수 없어 나서서 도와주기 시작했다는 것.
이어 정 전 감독은 "이 사건은 순전히 human rights(인권)과 violation(폭력)에 관한 일"이라며 "시향 문제는 사람을 사람같이 취급하는 일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정 전 감독은 시민단체 사회정상화운동본부 등에 지난해 2월 초 공금 수천만 원을 항공료 지불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들은 정 전 감독이 서울시향 단원들에 책정된 항공료를 자신의 가족이 사용하게 하고 개인 호텔 숙박비 또한 공금으로 지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14일, 정 전 감독은 박현정(54)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14시간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